전 주한미군사령관 “북한군, 우크라 전장서 드론전 배울 것”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10.31
전 주한미군사령관 “북한군, 우크라 전장서 드론전 배울 것” 드론 날리는 러시아군
/연합뉴스

앵커: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 즉 무인기를 이용한 전투 등 다양한 현대 전쟁을 배우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김영복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최소 500여명의 북한군 장교가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찰총국은 최근 드론 정찰 활동을 담당해와 리창호 국장이 러시아에 입국한 것은 북한군이 '드론전'이라고도 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전 경험을 배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 한국 K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병력뿐 아니라 민간인 노동자도 다수 파견하고 있다며 이들이 러시아의 군수공장에서 일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 내 드론 생산공장에도 배치돼 관련 기술을 배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31RFA에 북한은 이번 파병으로 러시아 군대와의 작전을 통해 현대전쟁에 대해 배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드론 전술, 구성, 기술은 북한이 배울 내용 중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이 갈등에 참여함으로 치러야 할 비용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31 RFA에 북한은 이번 파병으로 드론전을 포함한 다양한 전투경험, 기술적 안목(insight), 러시아의 정치적 지원과 기술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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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31RFA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한국의 발전된 탱크와 장갑차를 공격하기 위한 방법으로 드론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김정은은 군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진정한 기회"로 판단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민간인을 러시아에 보내 드론을 제작하게 하고, 군사 고문들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북한 장교들이 전투 현장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드론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지켜보며 드론전에 대해 배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고위 장교를 전선 근처로 보내 드론전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북한 장교 6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어 모스크바로 이송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들은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있으면서 전투상황을 관찰하고 있는 중령, 대령 혹은 아마 장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Kyiv Post)’는 최근 도네츠크 인근의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북한 장교 6명을 포함한 20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했고 3명의 북한 장교들은 부상을 입고 모스크바로 보내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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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날짜를 알 수 없는 이 사진은 북한 조종사들이 북베트남 공군 사령부의 정치위원이었던 판 카치 히(Phan Khac Hy) 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 Maj, Gen Khac Hy’s family

북한은 과거 베트남(윁남) 전쟁 당시인 1965년 자국 조종사들을 베트남에 보내 전투경험과 소련제 항공기 적응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베트남 공군의 경험 많은 장교들이 북한 조종사들을 지도했고 미그-16과 미그-19 전투기 조종에 필요한 어려운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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