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대북위협 반대’ 성명에 국무부 “북 문제서 역할해야”

앵커: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북한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6일 정례기자 설명회에서 중∙러 정상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문제 해결에 역할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의 도발적이고 무모하며 악의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을 억제하고 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과의 동맹을 통해 직접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보리와 같은 다자간 포럼을 통해서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이뤄진다면 북중러 삼자 간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파텔 부대변인은 “북한과 러시아의 단결이 더욱 강화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미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해 왔으며,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행동을 계속 비난하고 행위자들에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미국 및 그 동맹국의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동과 북한과의 대결 및 유발 가능성 있는 무장 충돌 도발로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국은 미국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군사적 긴장 형세를 완화하고, 유리한 조건을 만들며, 위협∙제재∙탄압 수단을 버리기를 촉구한다”면서 “북한과 다른 관련 국가가 상호 존중하고 서로의 안보 우려를 함께 고려한다는 원칙 위에서 협상 프로세스 재가동을 추진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은 정치∙외교 수단이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출구임을 거듭 천명한다”며 “국제사회가 중국∙러시아의 건설적인 공동 이니셔티브를 지지해주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국은 아울러 중국 선박이 두만강 하류를 통해 바다로 나가 항해하는 사안에 관해 북한과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