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인권운동가 “중국 내 소수민족과 탈북민 문제 공조를”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2023.09.18
탈북 인권운동가 “중국 내 소수민족과 탈북민 문제 공조를”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 티모시 조 씨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자신의 북송 경험을 공유했다.
/Uyghur Human Rights Project 트위터 캡쳐 사진

앵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티모시 조 씨가 미국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중국에 억압받는 소수민족들과의 연대를 통해 탈북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티모시 조: 저를 포함한 18명의 탈북민들이 버스에 타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잡혀서 강제북송 되던 길이었죠. 우리 손과 발은 수갑에 묶여 있었고, 먹는 것이라곤 하루 한 번 중국 경찰이 저녁에 주는 잔반 뿐이었습니다.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 티모시 조 씨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자신의 북송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날 프레스 클럽에는 조 씨 뿐 아니라 중국 정부로부터 인권 탄압을 겪고 있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피해자와 인권 운동가들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정부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는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침해 문제와 탈북민 문제를 같이 다뤄 연대하고, 동시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스트랫 뷰(Global Strat View)와 위구르족 인권 단체 위구르 인권 프로젝트(Uyghur Human Rights Project)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위구르족 출신인 칼비누어 개니 씨는 2017년 중국 정부에 의해 납치된 후 감옥에서 옷을 생산하는 강제 노동 중인 언니의 사진을 공개하며 관심을 촉구했고, 조 씨 역시 중국에서 억류돼 있는 탈북민들을 이야기하며 북한과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위구르 인권 운동가들은 조 씨를 통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중국 내 탈북민들의 인권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고 공감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중국 정부에 의해 탄압받는 홍콩, 티벳 사람들과도 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의회 내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APPG-NK)’ 사무국장으로 활동중인 조 씨는 앞서 지난 13일에는 탈북민 강제북송에 반대해온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을 만나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 문제에 양국 의회가 협력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는 “더 많은 곳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고 국제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티모시 조: 코로나19 대유행 때 중국에서 생산돼 영국으로 수입된 마스크가 많았습니다. 알고보니 중국 내에서 강제 노동 중인 북한 주민들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중국에는 몇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강제 노동을 하고 있을까요? 이런 문제가 유엔과 유럽 연합 등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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