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IT 노동자 현상수배…위장취업 도운 미국인 체포
2024.05.16
앵커: 미국 정부가 미국 회사에 위장 취업해 북한 정권에 북한 정보기술 노동자를 찾기 위해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같은 날 미 연방 검찰은 이들의 위장 취업을 도운 미국 국적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16일 미국 회사에 위장 취업해 68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은 북한 정보기술 노동자들을 현상수배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테러 정보 신고 보상 프로그램, ‘정의에 대한 보상’을 통해 이들에 대한 정보에 최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국무부에 따르면 한지호(Jiho Han), 진천지(Chunji Jin), 쉬하오란(Haoran Xu)이라는 가명을 쓰는 북한 노동자들은 60명 이상의 미국인 신원을 훔쳐 미국 회사의 원격 근무계획에 불법으로 관여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정부 기관 2곳에도 세 차례에 걸쳐 취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들이 탄도미사일 개발 등을 관장하는 북한 군수공업부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날 미 법무부는 이들의 위장 취업을 도운 미국 국적자 크리스티나 채프먼(Christina Chapman)을 15일 체포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애리조나 주 출신의 채프먼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들 북한 노동자 3명이 원격 프로그램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5대 TV 방송사, 실리콘밸리 기술기업,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등 기업의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근무하는 것 처럼 위장하기 위해 미국 고용주로부터 노트북을 받고, 북한 노동자들이 미국 회사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가내 ‘노트북 농장’을 운영했습니다.
또한 북한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받은 급여를 분배 및 처리해 수익금 세탁을 도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글 산하 사이버 보안 기업인 맨디어트의 마이클 반하트 수석 분석가는 16일 RFA에 “북한 정보기술 노동자들은 그들의 월급을 북한 핵 프로그램 자원으로 조달함으로써 제재를 피하고 있다”면서 점점 발전하는 이들의 수법에 대해 “당국과 정보 기관들이 이들의 불법 작전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2022년 미국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에 석유를 불법 수출한 싱가포르 국적자 궉기성에 대해서도 최대 500만달러의 보상금을 내걸고 수배했습니다.
또한 북한 정권에 조달되는 불법 금융 탈취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각각 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