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북한군, 러 우수리스크 공수여단 기지 주둔 중
2024.10.18
앵커: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군 특수부대가 러시아 제83 독립 공수여단과 제240 훈련 전차 연대 기지 등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한국 국정원이 제공한 위성사진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확인한 내용인데요, 러시아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제83 독립 공수여단의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한국 국정원이 18일 북한군의 특수부대 400 여명이 주둔해있다며 공개한 위성사진과 비교했더니, 니은(ㄴ) 자로 지어진 건물 두채가 두 사진에서 모두 확인됩니다.
미국 민간위성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이날 한국 국정원이 공개한 위성사진, 미국 민간위성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그리고 자신의 지리정보 매핑 자료를 대조해 북한군이 주둔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기지를 확인했습니다.
지난 9월 17일과 7월 1일, 제83 독립 공수여단 연병장에서의 활동이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그러나 민간 위성사진만으로는 이들이 북한군의 활동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으며 기상 조건으로 인해 추가적인 관찰은 어려웠다고 보글 분석가는 덧붙였습니다.
이어 국정원이 하바롭스크 소재 군사시설에서 북한 군인 약 240 여명이 운집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개한 위성사진입니다.
보글 분석가는 해당 시설이 하바롭스크의 제240 훈련 전차 연대의 기지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운집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근처에 연대 본부와 사격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자국 국방부 정보총국의 말을 인용해 여러 차례 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0일 이를 '가짜 뉴스'라고 부인한 후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군이 주둔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83 독립 공수여단과 약 15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305 및 338 포병 여단 기지에 창고형 건물 10개가 새로 지어졌습니다.
보글 분석가는 이 창고형 건물은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 건설이 진행됐고, 지난 17일 사진에서는 완공된 모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파병된 북한군을 위해 급히 지어진 시설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우수리스크에는 포병 여단이 운영하는 시설을 포함해 다양한 물류 및 장비 저장 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총 70여차례에 걸쳐 컨테이너 1만3천여개 이상 분량의 포탄, 미사일, 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보글 분석가는 이에 대해 “북한의 새로운 포병 장비와 미사일이 북한군이 있는 우수리스크 기지에 보관될 가능성은 충분히 합리적인 가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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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