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사관, 러시아서 외교활동 분주
2024.09.04
앵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배 기념일과 북한의 정권 수립일을 맞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참석했는데, 북러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일본 항복기념사업회’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VK에 올린 사진.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단 북한참석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블라디미르 바카렌코 일본 항복기념사업회 회장은 “김유혁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함께 했다”라며 “북한과 긴밀히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게시물을 작성했습니다.
바카렌코 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 국방부와 ‘일본 항복기념사업회’가 러시아 육군본부 중앙관에서 전날 합동으로 일본 항복79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일본의 항복 문서를 접수 받은 9월 3일을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전승일로 삼고 있습니다.
바카렌코 회장은 “이번 행사에 (신홍철) 북한 대사도 참석했지만, 경제포럼에 가야해 사진은 찍지 못했다”라며 “우리 단체는 3개월 전 북한에 방문했고 다음달에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떠한 제안에도 열려 있으며 협력을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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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스크바에서는 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 76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의 회의도 열렸습니다.
4일 러시아 매체 ‘조선의 라지오’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인사들이 모여 원탁회의를 열고 북한 정권 수립과 김정일의 업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인민군 제복을 입은 이가 러시아 인사들과 찍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주러시아 북한 대사관의 국방 무관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현재 북러 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게 된다면 이 관계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3일 한국 통일부가 주최한 ‘2024 국제한반도포럼’에서 존 에버라드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의 말입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 러시아는 장기적인 어떤 깊은 관계를 북한하고 가지고 갈 생각이 없습니다. 형제애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것을 유지할 생각이 없는 나라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이 되면 다시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겁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끝나면 더이상 북한으로부터 군수품을 제공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