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신형 미사일발사대 전방배치 위협 심각”
2024.08.14
앵커: 북한이 최근 신형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250대를 전방에 배치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미국 전문가는 한국과 주한미군, 유엔 파견국들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14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극적으로 확장되었다”며 북한이 최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 250대를 새로 생산해 전방에 배치할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들은 전술 핵탄두로 무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한국, 주한 미군, 그리고 유엔 파견국들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의미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루스 연구원: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 미사일들은 기존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으며, 설령 그들이 재래식 탄두로 무장하더라도 위협은 여전히 큽니다.
북한이 이러한 단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새로운 전술 핵탄두 생산을 강조하면서 위협 수준을 더 높이고 있고, 이러한 탄두들은 짧은 거리에서 다양한 목표물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무기이기에 미국과 한국의 방어력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이 브루스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언론과 정책 입안자, 그리고 대중들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루스 연구원: 이 문제(북한 미사일발사대 전방배치)가 간과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큽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안보는 북한의 증가하는 위협에 대한 경각심과 대응에 달려 있습니다.
브루스 연구원은 이처럼 최근 몇 년간 북한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 특히 한국에 대한 위협을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지만, 미국 언론에서 이와 관련된 보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브루스 연구원: 예를 들어, 북한의 첫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공적인 발사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거의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북한의 미국 본토 위협 능력에 있어 중요한 도약을 나타내지만,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도 “북한 관련 언론 보도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백악관은 언론에 나오는 것에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북, 미사일발사대 250대 전방배치 위협…한국 “성능 확인 필요”
푸틴 방문 앞둔 북, 잠수함 이동...핵 추진 기술 요청 주목
국정원 “김정은 140kg 초고도 비만...김주애 후계자 수업 진행”
브루스 연구원은 이날 대담에서 올해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북한과 미국 모두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현재 러시아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기에 과거처럼 미국과의 협상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브루스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과거 협상시도가 실패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내 문제와 중국, 대만, 우크라이나, 중동 등 다른 외교 정책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며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점과 북한도 만약 미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전략적 핵 자산의 순환 배치를 중단한다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다고 암시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재협상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10월의 충격’으로 핵실험이나 ICBM 발사로 현 행정부를 비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직 당신과 나만이 이 위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