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 “대북확성기, 효과 강력…장기화될수록 북 불리”
2024.07.25
앵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대북확성기 방송이 북한에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대북확성기 방송이 장기화될수록 북한군에 불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24일부터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을 25일 오전 8시까지 약 500개를 식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 지역에 떨어진 풍선은 480여 개입니다.
이번에 수거된 북한의 대남 풍선에는 대다수의 종이와 일부 비닐류의 쓰레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분석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이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지속적으로 날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대북확성기 방송 전면 가동으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한국 합참은 대북확성기 방송이 북한에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 군의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25일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대북확성기 방송이)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오히려 북한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군의 심리적 동요와 또 북한군이 지금 내고 있는 대남 확성기에 대해서 그런 기계음들이 오히려 북한군을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주게 하고 있어서…
합참은 특히 한국은 대북 확성기방송을, 북한은 대남 쓰레기 풍선을 보내는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북한에 불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성준 실장은 “내용물들이 최근에는 종이가 오다가 24일은 비닐 쓰레기류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는 종이의 부족함 때문에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물질을 소모하면서 대남으로 물건을 보내야 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4일 날린 대남 쓰레기 풍선은 올해 들어 10번째로 해당 풍선 가운데 일부는 용산 대통령실에 낙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택가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실장은 “쓰레기 풍선에 타이머가 부착돼 있고 그것이 일정 시간 지나면 풍선을 터뜨려 쓰레기들을 퍼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것에 의해 지난번에도 불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타이머와 기폭장치가 부착된 풍선의 비율이 초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한국 군은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하지 않고 낙하 시 수거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중에서 격추할 경우 오히려 한국 측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준 공보실장은 “요격했을 경우 낙하물이 떨어져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또한 우리 측이 탄을 발사하면 이 탄이 군사분계선, MDL을 넘어갈 수도 있어 요격은 하지 않고 떨어지면 수거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탈북민 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원점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단체들에 자제 요청은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북한이 대북전단 관련 원점 타격 위협을 한 적이 있고 단체들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 측 대북전단 살포 거점에 대해 총격이나 포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오는 26~27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합니다. 조 장관은 이를 계기로 참가국 장관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양국관계 및 한반도 정세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25일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러시아, 북한 간의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에 대해, 또한 관련된 한반도 정세 관련해서 조태열 장관은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하는 계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국제사회의 지지 등에 관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조태열 장관은 ARF를 비롯한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도 협의체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출국했습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 협의체로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상이 아닌 리영철 라오스 주재 북한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