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인태 집결]④ 한반도에 뜬 ‘칼 빈슨’ 현장 대해부

필리핀해-박재우 parkja@rfa.org
2023.11.22
[미 항모 인태 집결]④ 한반도에 뜬 ‘칼 빈슨’ 현장 대해부 미 핵 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의 모습.
/RFA PHOTO - 이은규

(진행자)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입니다. 오늘은 인도 태평양에서 미 7함대가 훈련을 하는 그 현장을 취재한 박재우 기자 그리고 한반도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안녕하십니까.

 

(박재우) 네 안녕하세요. 박재우 기자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전화로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일우) 네 안녕하십니까.

 

훈련 중인 핵 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 ‘로널드 레이건 직접 취재

 

(진행자) 먼저 박재우 기자 이번에 현장 취재 갔던 내용 어디를 왜 갔습니까?

제가 11 5일부터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 공군기지 가데나 기지에서 오스프리 수송기를 타고 미 항공모함인 칼빈슨 항모와 또 이튿날에는 레이건 항모를 다녀왔습니다. 칼빈슨에서 항모 내부 견학 그리고 주야간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참관했고 하루 숙박을 하고 그 다음 날에는 시호크 헬기로 로널드 레이건함으로 이동을 해서 지휘 통제 시스템 관련한 탐방을 했고요. 그다음에 물론 레이건에서도 주간 이착륙 훈련을 참관했고 그 뒤에 C-2 수송기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을 취재했습니다.

 

(진행자) 우리 청취자분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박재우 기자가 먼저 간 곳은 일본인데 일본 본토가 아니고 오키나와라는 한국으로 보면 제주도라고 할 수 있고 미국으로 보면 또 하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키나와는 훨씬 더 멀죠.  550km 본토에서 떨어진 그 섬에 가서 거기서 다시 미 7함대가 훈련하는 필리핀과 가까운 인도 태평양을 갔다 이거죠?

 

(박재우) 네 맞습니다. 오키나와가 일본 도쿄보다도 대만이랑 가깝더라고요. 그래서 그쪽 지역에서 인도 태평양이 대만 지역이나 오키나와 이쪽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리고 필리핀에서도 최근 중국이랑 필리핀이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 필리핀해에서 훈련을 진행해서 함장들은 중국을 겨냥한 건 아니라고 하지만 이쪽에 일부러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훈련한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러 가지 재밌는 이야기 인상 깊은 장면들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다면 어떤 거예요?

 

(박재우) 저도 설레고 가서 항공모함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기지여서 놀랐는데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거는 1 2일을 묵었을 때 숙소에서 누워 있는데 한 세 번을 깼어요. 이착륙 훈련이 밤에 또 새벽에도 계속되더라고요. 그래서 굉음이 엄청 심해서 자다가 몇 번 깨기도 하고 그래서 귀마개를 끼고 자다 보니까 그다음 날 일어날 때 또 알람을 못 듣게 되더라고요. 고생했는데 그런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2. 칼빈슨 저녁.png
항공모함 칼 빈슨호에서의 저녁 식사. /RFA PHOTO - 박재우

 

(진행자) 밥은 어땠어요?

 

(박재우) 밥은 저희가 첫째 날에는 오후 저녁에는 장교들이 먹는 식당에 갔는데요. 뷔페식으로 있고 샐러드 바도 있고 스테이크도 있고 소꼬리찜 이런 것들도 있고 잘 나오더라고요. 그다음 날은 아침에 병사식당에 갔는데요. 병사식당에 아침이 제일 잘 나온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그 전날 갔던 장교 식당들보다는 차이가 났습니다.

 

3. 칼빈슨 항공통제관.png
칼 빈슨호에서 이착륙을 돕고 있는 항공통제관의 모습. /RFA PHOTO - 이은규

 

빈 라덴 수장한 칼 빈슨,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진행자) 미국의 해군이죠. 장교들은 꼬리찜을 먹을 수 있다 뷔페다 그리고 사병들도 장교의 음식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박재우 기자의 입맛에 맞고,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그런 음식이 나왔겠죠.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 연결 아직 되어 있죠? 이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박재우 기자가 칼빈슨호를 타고 훈련을 참관했는데 이 항모가 어떤 배인지 궁금한데요. 특히 미국인들에게는 이 항모와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사람과 연관이 되는데 빈 라덴을 찾기 위해서 작전을 하기 위해서도 이 항모가 출동했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이일우) 당시에 칼빈슨 항공모함의 역할은 사실 없었습니다. 작전 자체가 파키스탄 지역에서 이루어졌고 특수부대에 의해서 소규모로 치러졌기 때문에 항공모함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따로 없었습니다. 다만 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나서 빈 라덴의 시신을 어딘가에 묻게 될 경우에 이것이 이슬람 극렬 테러리스트들의 어떤 성지 같은 역할이 돼서 그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시신을 가져와서 당시에 아라비아해에 있었는데 바다 한복판에서 시신이 빈 라덴이 맞는지 DNA 감식을 하고 그리고 시신을 바다에 수장하는 역할 정도만 수행했었습니다.

 

(진행자) 오사마 빈 라덴은 2001년 9 11일 미국의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린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는데요. 그 작전에 참여했던 인상 깊은 항모인데요. 칼 빈슨 항모가 한국에 들어갔죠. 그리고 이 항모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왜 그렇습니까?

 

(이일우) 이 칼빈슨 항공모함은 오사마 빈 사살 작전 넵튠 스피어 작전 때는 스텔스 전투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그리고 그 당시에 사용됐던 호넷 전투기보다 더 개량된 슈퍼호넷 전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칼빈슨에는 미 해군에게 없는 스텔스 전투기 비행대인 97 전투비행대가 배속돼 있는데요. 여기에는 F35-C 전투기 10대 정도가 배치가 돼 있습니다. 우리가 F35-B라는 기종은 이미 서태평양 지역에서 많이 봤죠. 아메리카 상륙함에 탑재돼서 운용됐었는데 이 F35-C는 상륙함에 탑재된 B형보다 월등히 뛰어난 작전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이 항속거리 그리고 벙커버스터와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F35-B는 수직 이착륙을 위해서 굉장히 복잡한 추가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내부 무장창이 아주 작습니다. 그런데 F35-C 2천 파운드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탑재할 수 있고요. 이와 별개로 미국이 개발한 최신형 핵 벙커버스터인 ‘B61 모드 12’라는 핵폭탄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스텔스 상태로 평양 상공에 은밀히 들어가서 김정은의 머리 위에서 야간에 비밀리에 핵 공격을 퍼부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협적이고요. 작전 반경이 슈퍼호넷의 1.5배나 되는 1100km 정도 되기 때문에 북한의 레이더 탐지거리 훨씬 밖에서 그러니까 제주 남방해역에서 발진해도 평양을 타격하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칼빈슨은 한반도 주변에 떠 있는 그 자체만으로 한반도에 특히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한 것과 같은 그런 엄청난 공포 효과를 주기에 충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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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빈슨호의 주요 전투기 F/A-18과 F-35C가 주기 돼 있는 모습. /RFA PHOTO - 이은규

 

핵 항모 주요기체 F/A-18과 F-35C 차이점은?

 

(진행자) 텔스 전투기하고 어쩌면 전 지구촌 사람들에게 미국 전투기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영화 탑건의 톰 크루즈가 운전했던 F/A18일 수 있는데 전문가를 통해서  두 비행기의 차이점을 알아봐야겠어요. 이일우 사무국장님 두 비행기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까?

 

(이일우) 사실 영화를 보면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F-35C 대신에 F/A-18EF 슈퍼호넷이 주인공의 기체로 등장합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은 설정 자체가 실제 전술, 교리하고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긴 했는데, 촬영 때문에 F/A-18 같은 경우에는 2명이 탈 수 있는 복좌기가 있고요. F35-C 1명밖에 탑승을 못하기 때문에 영화 촬영의 편의상 결국에는 F/A-18 전투기를 미 해군이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영화 속에서 F35-C를 볼 수는 없었지만 이 F35-C와 F/A-18은 각각의 역할이 있는 전투기들입니다.

 

슈퍼호넷은 현재 시점에서도 굉장히 우수한 4.5세대 전투기고요 F35-C와 비교했을 때는 스텔스 성능이라든가 전자장비 성능이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현재 기준에서도 전자장비 능력 그리고 폭장량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투 행동 반경 그러니까 항공모함에서 떠서 타격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 작전 거리가 720km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전투 행동 반경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이 되고 있고요.

 

F35-C는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첨단 스텔스 전투기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군과 해군, 해병대 3군이 함께 하기 위한 합동 전투기로 개발이 됐는데요. ABC형 중 A형은 공군형, B형은 해병대형, C형은 해군형입니다. 그런데 이 F35C는 세 종류의 F35 가운데 가장 크고 무겁습니다. 이 크고 무거운 이유가 더 멀리 날아가고, 더 많이 싣고,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덩치를 키웠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까 날개 면적을 보면 기존의 F35A나 B보다 훨씬 더 넓어졌고요. 작전 반경도 앞서 설명드렸던 톰 크루즈의 슈퍼호넷보다 1.5배 정도 더 깁니다. 레이더와 전자장비 모두 슈퍼호넷보다 굉장히 우수해졌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핵무기 운용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여러 면에서 우수하긴 하지만 일단 엔진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미 해군은 바다에서 작전하기 때문에 엔진이 2개짜리여서 안전한 전투기를 선호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호넷에 비해서 조금 생존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그런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스텔스 전투기이기 때문에 아까 박 기자님께서 보셨던 그 매끈한 색깔의 회색 도장은 스텔스 전파 흡수 도료라고 해서 비행할 때마다 한 번씩 다시 칠해줘야 하는데 굉장히 유지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유지비 문제 때문에 미 해군은 당분간은 저강도 임무에는 슈퍼호넷 그리고 고강도 임무에는 F-35C 이 두가지 기종을 함께 사용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의 핵 미사일에 대해 감시하고 견제하고 대응하는 미 제7함대의 인도태평양 훈련 현장을 직접 취재한 박재우 기자 그리고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과 함께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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