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새 ICBM 개발 지속 “대북 확장억제 강화”
2024.07.08
앵커: 미국 국방부가 고비용에도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시킬 것이란 평가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예상보다 제작비용이 대폭 증가해 개발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새 대륙간탄도미사일인 ‘센티넬’(Sentinel)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센티넬 개발 프로그램은 실전 배치된 지 50년이 넘은 미국의 ICBM인 ‘미니트맨3’ 400발을 폐기하고 대신 새 ICBM 400발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제작비용이 2020년 당시 예상 비용보다 81% 증가한 1,410억 달러로 전망되면서 미국 조야에선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든다며 새 ICBM을 개발하지 말고 기존 ICBM의 수명을 더 연장해서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새 ICBM 개발 지속 여부를 두고 자체 조사에 나섰고 오늘 그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윌리엄 라플란테 미 국방부 획득 및 유지 담당 차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비용 증가를 충분히 알고 있지만 핵전력을 현대화하지 않고 우리가 직면한 실제 위협을 해결하지 않을 때의 위험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용 증가에는 이유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미국 납세자들이 우리에게 맡긴 신성한 책임인 국가 방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새 ICBM 개발 지속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ICBM은 전략핵잠수함(SSBN), 장거리 폭격기(B-52H·B-2A)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nuclear triad)입니다.
미국은 현재 이 3대 핵전력을 현대화해서 확장억제를 포함한 핵억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새 ICBM이 실전배치되면 대북 확장억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의 ICBM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이 즉각 보복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점에서 미국 확장억제에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미국의 새 ICBM은 북한에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것을 일깨울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북 억제가 강화되는 것입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방송(RFA)에 미국은 러시아, 중국에 대한 핵억제와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위해 새 ICBM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