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 핵활동 지속 안보리 결의 위반에 유감”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08.27
IAEA “북 핵활동 지속 안보리 결의 위반에 유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

앵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핵활동을 지속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26북한 내 핵 안전조치 적용’(Application of Safeguard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내달 1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총회를 앞두고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명의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북한의 핵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실험용경수로(LWR)의 냉각시스템에서 지속해서 배수가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의 얼음이 녹고 수증기가 관찰됐는데 경수로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의 방류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경수로는 올해 3월 중순부터는 30일간 가동이 중단됐고, 4월부터 다시 간헐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영변 핵시설 내 5MW급 시험용 원자로의 가동 징후도 꾸준히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5MW급 원자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최대 26일간 정지됐고, 이후에는 11차례 정도 짧게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이는 과거 원자로 가동 주기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영변 외에 추가로 만든 핵시설로 지목된 평양 인근의 강선 단지는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시작된 강선 단지 본관 서남측의 별관 공사가 4월 초 완료돼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확장됐으며 5월에는 인접한 건물의 개축 공사도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강선 단지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기반 시설 속성이 유사하며 보고 기간 이곳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평산 우라늄 광산과 평산 우라늄 정광 공장에서는 채광, 제분, 농축 활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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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특별한 변화는 없었고,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 하이노넨 미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보고서에서 소개한 오래된 연료봉 제조공장의 신설 작업은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발표한 대로 북한의 핵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2009년부터 2019년 사이에 핵연료봉 제조공장 내 일부 건물이 개조되고 새 건물이 건설되는 것이 관측됬는데 보고 기간 동안 해당 공장에서 새 건물이 지속적으로 건설되는 활동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같은 지속적인 핵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6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봉쇄하는 데 실패했다며 최소한의 핵 안전 기준이 충족되고 있는지 여부 등 북핵과 관련한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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