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묘향산 방명록에 ‘우크라이나인을 모두 죽이자’ 문구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09.19
북 묘향산 방명록에 ‘우크라이나인을 모두 죽이자’ 문구 러시아 언론 MR7이 공개한 주체사상 러시아연구소 회원들의 지난달 방북 사진에서, 묘향산 방명록에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우크라이나인을 모두 죽이자, 러시아에 영광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모습이 보인다.
/MR7

앵커: 최근 북한이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북한에 방문한 주체사상 러시아연구소 회원들은 묘향산 방명록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이한 문구가 발견됐다고 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언론 MR7에 따르면 지난 8월 주체사상 러시아연구소 회원들은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아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묘향산에 있는 절 보현사를 방문했다며 사진을 함께 공개했는데 특이한 점이 눈에 띕니다.

 

방명록에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우크라이나인을 모두 죽이자, 러시아에 영광을이라는 문구가 써 있었습니다.

 

MR7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의 민간 군대 업체인 바그너 그룹의 비공식 문구입니다.

 

해당 관광을 함께 했던 알렉세이 칼루긴 변호사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함께 갔던 회원들이 작성한 문구가 아니라 도착했을 때 이미 작성돼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해당 문구의 진위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부터 러시아 국적자를 한정해 관광객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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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러시아인들이 북한 여행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탄약,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하면서 양국관계가 밀접해지고 있습니다.

 

연해주 정부에 따르면 2월부터 8월까지 약 100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북한을 여행하는 러시아 관광객이 1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여행을 위해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가는 직항 노선 개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1일 니키타 콘드라체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다자경제협력 국장이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 간 직항 노선 개설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16일 여행사 ‘고려투어’가 북한 당국자와 협의했다며 오는 12월부터 외국인 북한 관광을 4년만에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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