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주민들에 전쟁 대비 방독복 보급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4.05.20
북 당국, 주민들에 전쟁 대비 방독복 보급 북한 당국이 19일 함경북도에 보급한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오염지역 극복용 방독덧옷과 사용설명서.
/RFA PHOTO-김지은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로 인한 오염물질을 극복할 수 있는 전쟁 대비용 방독복을 보급했습니다북한 내부소식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의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오염물질에 대비한 전시용 방독복 보급에 주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9일 “어제(18열린 중앙당 군사위원회의 특별지시에 따라 전시용 방독복이 지급되었다”면서 “유사시(전쟁시기)에 사용할 방독복을 국가가 일반 주민들에게 보급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날(18인민반에서 긴급회의가 열리고 전시용 방독복을 전부 지참해야 한다는 중앙당 군사위원회의 특별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그리고 다음날 바로 도내의 모든 지역의 주민 세대들에 전시용 방독덧옷 1개씩을 신속히 보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소식은 중앙당 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이 지난 18일  지방의 주민들에게 일제히 군사명령으로 전달됐다고 전했습니다. 군사위 명령이 주민회의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밖에도 전시용 통신설비도 주민들을 동원하여 다시 보완하는  군사명령에 따른 전쟁준비가 북한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러한 내용들은 북한 당국이 군사전략상 외부에 공식매체를 통해 공개하지 않는 내용들입니다. 

 

또 “이번에 보급한 방독덧옷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갈림길 2동에 위치한 ‘북송일용화학제품생산소’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면서 “핵물질과 생화학물질의 오염을 막는 무독성 폴리에틸렌으로 제작한 투명 비닐의 방독덧옷에는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쟁에 대비한 방독복 보급은 전국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복수의 현지 소식통은 했습니다. 

 

이어 “반핵, 반화학 오염지대 극복이라고 쓴 방패모양의 상표에는 ‘방독덧옷’이라고 크게쓰여 있다”면서 “상표 우측의 사용설명서에는 쓰는데사용방법제품설명주의사항재질호수생산날짜와 검사 도장생산지가 기재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로 인한 오염물질을 극복한다고 보급한 방독덧옷은 너비 1m, 길이 1.5미터의 네모난 비닐”이라면서 “개방된 쪽으로 비닐을 뒤집어쓰고 연결된 끈으로 묶어 유사시에 오염 구역을 극복하는 1회용 방독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독덧옷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1회용이며 사용후 벗어서 버리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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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19일 함경북도에 보급한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오염지역 극복용 방독덧옷과 사용설명서. /RFA PHOTO-김지은

 

“이에 일부 주민들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로 인한 오염물질을 비닐 한 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당국의 설명에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그나마 세대 당 1장씩 지급하고 내화 1 7천원(미화 약 2달러)을 바치라는 당국의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9일 “오늘 당국이 주민세대들에 유사시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오염물질을 방지할 수 있는 방독복을 지급했다”면서 “일요일임에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지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반에서 전시용 방독복을 지참하라는 당중앙 군사위원회의 특별지시와 함께 방독복 비용을 제시했다”면서 “세대별로 국가에서 지급하는 방독복을 구입하되 현금이 없는 세대는 일단 먼저 지급받고 이달 말까지 방독복 비용을 내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그런데 당국이 보급한 방독덧옷은 일반 투명비닐재질의 제품으로 구매비용이 17천원”이라면서 “이에 일부 주민들은 고작 비닐막막 한 장을 내주며 입쌀 3kg(입쌀 현시세1kg에 약 6,000)가량에 해당하는 1 7천원의 비용을 거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오염물질을 방지하기 위한 방독덧옷을 지급받은 주민들은 일반 비닐박막(하우스 비닐)을 비싸게 강매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현재 장마당에서 온실용 비닐박막이 1㎡당 내화 1만원(미화 1.2달러)에 거래되는 데 당국이 전시용 물자라는 이유로 방독덧옷을 비싸게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게다가 매 세대에 핵물질 방독용으로 ‘방독덧옷’ 1장만 지급했다”면서 “평균 주민 세대가 2인 이상~4인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만약 유사시에 세대원 한 명만 입을 수 있는 방독덧옷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황당해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 주민들에게 ‘투철한 대적관념을 가지고 전민항전준비를 철저히 갖추라’는 내용의 학습제강을 배포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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