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북, 미 대선이후 군축협상 주장할 것”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09.26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북, 미 대선이후 군축협상 주장할 것” 26일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KEI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미경제연구소(KEI) 유튜브

앵커: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이 미국 대선 이후 북한이 군축협상을 주장하며 미국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 통일부 장관을 지낸 홍용표 전 장관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북한이 군축협상을 하자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 전 장관은 26일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Implications of the November U.S. Election for U.S.-South Korea Relations)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홍 전 장관] 김정은 정권은 미국의 새 행정부와 일종의 협상을 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 또는 협상을 원한다면 스스로를 핵 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군비 협상을 요청할 것입니다.

 

북한은 2012 4월 헌법 개정을 하면서 서문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했고, 2022 9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이를 법제화하기도 했습니다.

 

홍 전 장관은 2017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시험발사 이후 국가 핵무력완성을 선언하면서 한국, 미국과 협상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시점을 택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북미관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 전 장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유세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친분을 과시함에 따라, 당선된다면 김 위원장과 다시 ‘브로맨스’를 보여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남을 가진다고 해도 하노이 합의결렬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으로선 국제 질서에서 비핵화 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질서를 무너뜨리거나 깨뜨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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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전 수석은 대담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에 따라 한국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미 당국이 ‘북한의 모든 핵 공격은 용납할 수 없으며 그 결과 정권이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두고는 한국 국민들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의 핵사용시 미국의 자동개입을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명문화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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