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러 무기 거래’ 관여 러 기업 추가 제재

워싱턴- 조진우 choj@rfa.org
2024.06.24
EU, ‘북러 무기 거래’ 관여 러 기업 추가 제재 유럽연합(EU) 깃발
/연합뉴스

앵커: 유럽연합(EU)이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에 관여한 러시아 기업을 신규 제재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EU는 24일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와 탄약을 운송하는데 관여한 ‘보스토치나야 항만회사’(Vostochnaya Stevedoring)를 제재했습니다.

 

EU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대한 제14차 제재를 채택했다며 새롭게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른 개인 69명과 법인∙기관 47곳을 발표했습니다.

 

EU는 “보스토치나야 항만회사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와 탄약을 운송하는데 사용되었던 보스토치니항 터미널을 운영하는 회사”라며 “러시아는 북한이 수출한 이 무기와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재 대상에 오른 회사는 EU 내 자산이 동결됩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3년 10월 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한 무기와 탄약을 실은 북한발 화물을 보스토치니 항을 통해 수입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 항구의 보스토치나야 항만회사 소유의 터미널을 통해 7천400개 이상의 화물이 러시아 당국에 전해졌습니다.

 

이에 당시 국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보스토치나야 항만회사를 제재 대상에 지정했습니다.

 

영국도 지난 5월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수송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이 회사를 독자 제재한 바 있습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이번 제재와 관련한 기자의 질의에 최근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이후 외교적 길이 열렸지만, 푸틴은 그 답변으로 그가 무기를 얻을 수 있는 북한 등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우리에게 (그가)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러시아에 7만 4천 톤 이상의 폭발물을 보낸 정황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 양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유형의 포탄 약 160만 발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가 러시아 내부 교역 자료와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폭발물은 러시아 극동 항구 두 곳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을 따라 16곳에 보급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22일) 보도했습니다.

 

한편 EU는 지난 2월에도 제13차 대러 제재를 통해 북한 국방상과 미사일총국, 러시아로의 북한 무기 이전에 관여한 러시아 기업과 그 대표들을 제재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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