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무기 고도화 뒷받침 위해 재외공관 재편할 것”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3.11.17
“북, 핵무기 고도화 뒷받침 위해 재외공관 재편할 것”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모습.
/REUTERS

앵커: 북한이 최근 재외공관을 일부 폐쇄한 것이 확인된 가운데 북한이 핵전력 고도화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재외공관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최근 북한의 재외공관 축소 함의보고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미래연구실의 김종원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재외공관 재편을 통해 핵무기 고도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경로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북제재 지속으로 자금난에 처한 북한이 사업 실적이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국가 또는 외화벌이를 통한 재원 확보가 어려운 국가에 설치된 재외공관을 정리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와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밀착시켜 이를 제재 회피 또는 핵전력 고도화에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종원 부연구위원은 특히 김정은 정권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며 러시아와 밀착하고 이를 통해 핵무기와 전략무기 고도화를 추진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소련의 해체로 독립한 국가들의 연합인 독립국가연합(CIS)을 자주 활용해왔다며 북한이 이러한 전략을 모방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이 신설하거나 재편하려는 재외공관을 제재 회피나 우회의 경로로 활용하는지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감시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지난 2019년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신형 코로나 확산 이전부터 북한의 해외 공관 폐쇄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는 대북제재 강화로 외화벌이에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 (지난 1031일 인터뷰): 전반적인 북한의 재정 실태가 악화했기 때문에, 제재로 인한 재정 고갈로 외화를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단 말입니다. 솔직히 그때 쿠웨이트 (대사관)도 없어지겠나 하면서 긴장했던 생각이 납니다.

 

앞서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말 북한 대사들이 우간다와 앙골라 대통령에게 각각 작별방문을 했다고 발표했으며 홍콩, 스페인, 네팔에서도 공관을 철수하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최근 내년에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마셜제도, 보츠와나, 수리남, 슬로베니아, 시에라리온, 아르메니아, 에스토니아, 자메이카, 잠비아, 조지아 등 12개 나라에 재외공관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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