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대사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은 미국” 강변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4.09.30
북 유엔대사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은 미국” 강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30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UNTV

앵커: 북한 대사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안보 환경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며, 그 책임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30일 연설에서 “올해 초부터 미국과 동맹국들은 ‘프리덤 실드’와 ‘프리덤 에지’ 등 다양한 명칭의 합동 군사 훈련을 연이어 실시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적대적인 분위기로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한반도 안보 위협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과 한국이 만든 ‘핵협의그룹’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었고, 북한에 대한 핵 사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이 진행되며 핵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은 오로지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핵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은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통해 지역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사] 조선반도 정세가 극도로 긴장해지면서도 전쟁으로까지 닿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우리 국가가 강력한 전쟁 억지력으로 침략 위협을 억제하고 지역에서의 힘의 균형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대사는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강력한 전쟁 억제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며 “미국과 그 주변국들이 적대적인 속성을 버리지 않는 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앞으로도 복잡하고 불안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의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우리의 자위권을 놓고 되돌아보기도 아득한 과거의 논점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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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의식한 듯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국가 실체를 상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사] 미국에서 그 누가 집권하든 우리는 일개 행정부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적 실체 그 자체를 배상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미국의 구원 정권도 달라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지난 27일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조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 문제를 제기하며“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임무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임 후 유엔총회 연설에서 매년 북한의 제재 위반을 비판하며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북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바 있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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