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대상 북 미사일 총책, 러 군사박람회 참석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08.12
제재대상 북 미사일 총책, 러 군사박람회 참석 지난해 12월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총비서와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왼쪽). [조선중앙TV 화면] 2023.12.19
/연합뉴스

앵커: 북한 미사일 개발 총책인 김정식 노동당 제1부부장이 러시아에서 열린 군사박람회에 참석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박람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급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첨단 무기를 선보이는 러시아 국제군사기술박람회 '(ARMY) 2024'12일 모스크바 인근에서 개막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 북한을 비롯, 이란, 중국 등 전세계 83개국에서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매체(zmpas.ru)들은 이날 개막식 영상을 소개했는데 참석자 중 북한의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 부부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막식 영상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뒤자리에 앉은 통역사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NK Kim Jong Sik.JPG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출처: zmpas.ru)


김정식 제1부부장은 북한 미사일 개발 총책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그는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인 2012 12월 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습니다.

2016 2월 북한의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당시 김정은 총비서에게 로켓 발사과정을 설명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는데 그 이후 당 부부장에 올라 김정은 총비서의 미사일 관련 현장시찰에 동행했습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장상회담에 동석해 우주기지를 돌아봤고 그해 11 <만리경-1>호 발사 때 김정은 총비서 바로 옆에서 수행했습니다.


지난 3월 김정은 총비서가 신형중장거리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과 지난 5월 전술탄도미사일시험사격 현지지도할 때도 수행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201712월 김정식 부부장이 미사일 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하는 핵심 인물이라며 단독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는 김정식 부부장이 러시아 군사박람회에 참석한 것을 볼 때 북한 측은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받으려 할 것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대륙간탄도미사일) 추진체는 많이 실험했으니 가장 최근 중거리 시험에서 다탄두 시험이라고 했기에 아마도 러시아 측에 MIRV, 즉 다탄두개별목표 재돌입체 기술을 받으려 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MARV , ‘다탄두 기동성 재돌입체라고 요격 미사일을 피할 수 있는 그런 다탄두 기술을 받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 기술>
북 대표단, 이달 러 군사박람회 참석···“첨단무기 논의 가능성”
NSC 국장 “러 북에 현금·기술 지원 우려”


이날 박람회에서 북한 대표단은 한 러시아 연구소가 개발한 통합통신체계인 R-760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렸습니다.

러시아 매체인 타스 통신은 이날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 옴스크 계측공학 연구소가 개발한 이 체계에 관심을 표했다며 관련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장치는 수상함과 해안 지휘소, 선박, 잠수함 및 항공기 간 무선 통신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Russia expo1.jpg
(출처: TASS 영상)


이일우 국장은 이 장비는 원거리 통신 기술이라며 북한이 전략잠수함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할 때 잠수함이 공해상으로 멀리 나가면 육상과 통신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통신 시스템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박람회에서 북한 대표단들이 둘러보는 무기 체계 사진을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 북한이 어떤 무기 기술을 구매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ussia expo 2.jpg
(출처: Vedomosti)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번 박람회에서 받고 싶어하는 군사기술은 대공 방어능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북한은 미국과 한국이 자신들에 비해 우월한 군사력이 공군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전쟁을 시작하면 한국과 미국 전투기가 북한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역량 확보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