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과학자협회 “북, 핵탄두 50기 보유 추정...최대 90기 조립 가능”
2024.07.15
앵커: 북한이 약 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핵과학자협회가 추정했습니다. 또 북한은 최대 90개의 핵탄두를 조립할 수 있을 정도의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5일 미국 핵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을 추정하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핵과학자들의 관점에서, 미군이 발표한 자료와 민간 연구기관, 위성사진 등 각종 자료를 종합해 신뢰도 높은 추정치를 내놓은 것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은 계속해서 핵무기 무기고를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며 “북한은 최대 90기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잠재적으로 약 50기의 핵탄두를 조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마지막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2022년 20~30개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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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북한이 연간 6기의 핵탄두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로미뤄 10년 내 약 130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핵탄두 위력은 대부분이 10~20킬로톤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어떤 미사일이 핵 능력을 갖추고 배치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포함한 추가적인 사소한 도발에 대응하여 핵무기를 발사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다른 핵보유국들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상황, 특히 북한 정권의 존속과 정치적 지도력이 위협받는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핵탄두 추정치는 그동안 유럽과 일본 기관들이 발표한 추정치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지난 달 스웨리예(스웨던) 정부 산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는 “북한이 최대 50기의 핵탄두 완제품을 보유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도 6월에 공개한 ‘세계의 핵탄두 현황’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수가 50기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