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하계 훈련 진입… 수영·강도하 훈련 실시
2024.07.16
앵커: 최근 북한군이 매년 진행하는 2기훈련(하계 훈련)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에서 수영과 강도하 훈련이 집중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은 1년에 2회, 1기 훈련(12월~다음해3월)과 2기 훈련(하계 7월~9월)을 합니다. 부대 내에서 진행되는 1기 훈련과 달리 2기 훈련은 주둔지를 떠나 주변 지역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면서 훈련을 진행합니다.
북한군 소식에 밝은 함경북도의 한 주민(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10일 9군단 산하 부대들이 일제히 2기 훈련에 진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2기 훈련 기간 수영과 함께 강도하 훈련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게 된다”며 “최근 군 당국이 실제 전투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전훈련을 강조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미 각 부대들이 수영 훈련과 도하 훈련을 할 장소를 확정해 상부에 보고했다”며 “훈련 장소는 보통 강이나 하천, 호수 등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훈련장이 마땅치 않은 일부 부대들은 강이나 하천 돌을 쳐내고 바닥을 파 훈련장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우선 군인들이 반복훈련을 통해 수영하는 법을 체득하게 한 후 개인 천막(약 2mx2m의 크기로 천막, 비옷 등으로 활용하는 북한군 개인 비품) 같은 신변 자재를 이용해 무기와 장구류(개인 군장)를 착용한 채로 강을 건너는 도하 훈련을 진행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강도하 훈련을 한다고 하니 걱정하는 군인들이 많다”며 “특수부대를 제외한 일반 군부대가 강도하 훈련을 했다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기 훈련을 앞두고 지휘관들이 우리나라(북한)에 곳곳에 강이 많은 만큼 군인이 맡겨진 임무를 원만히 수행하자면 수영을 할 줄 알아야 하며 강도하 훈련도 중요하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학교에서도 수영을 가르치지만 수영을 못하는 군인이 태반”이라며 “수영 수업이 수영 방법을 제대로 배워 주는 시간이 아니라 물놀이 시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부대 수영 훈련도 마찬가지”라며 “수영장이 없는 상황에서 각 부대들이 주변의 작은 강이나 하천에서 형식적으로 훈련을 하는 실정”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도하 훈련은 신변 자재를 이용하는 방법을 말로 가르치는 데 그쳤다”며 “이번 2기 훈련에 강도하 훈련이 포함됐지만 얼마나 제대로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북한 군의 개인 도하 훈련은 배낭, 탄창주머니, 수류탄주머니 등의 개인 장구와 부력을 얻도록 마른풀, 거품수지(스티로폼) 같은 것을 같이 넣어 싼 개인 천막을 밀면서 강을 건너는 방식으로 한다는 것이 소식통과 북한군 경험이 있는 탈북민들의 전언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