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파병 북한군 27~28일 전투 투입”
2024.10.25
앵커: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군들이 며칠 안에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이라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하루 평균 1,400명 이상 집계되는 러시아측 군 사망자 가운데 앞으로 발생할 북한군의 사상자 수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27~28일에 북한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움직임은 러시아의 명백한 확전 조치라며, 러시아와 북한에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처벌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전세계에 촉구했습니다.
러시아는 당초 북한군 파병 의혹을 일축했지만, 최근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을 부인하지 않은데 이어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도 이에 대해 사실상 시인하면서 첫 공식 입장을 드러냈 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검찰은 25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침략범죄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북한 관리들이 러시아 지상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참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또 “우리는 침략범죄에 대한 핵심 절차의 일환으로 북한의 개입과 관련된 모든 증거를 문서화하고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소장에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 러시아를 위한 군사 훈련 조직, 북한군이 전투에 직접 참여한 사실 등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같은날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은 각료회의에서 “러시아가 최소 1천500명의 북한 군인들을 우크라이전에 배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이들은 쿠르스크 지역에 처음 배치된 (북한의) 특수 부대”라며 “이는 러시아가 북한군 병력의 전력과 국제사회의 반응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아 있는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기습을 받은 지역으로, 러시아측이 벼르고 있는 최대 격전지입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주 러시아 측이 손실한 군인의 수는 하루 평균 1,478명에 달합니다.
앞으로 전장에 투입되는 북한군들 가운데서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베넷 연구원] 러시아 군 지휘관들은 자국 군대를 대포의 먹잇감으로 사용하고 있죠.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군대를 대량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자기네 민족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에게는 어떨까요?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 매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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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