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파병 북한군 18명 숲에 방치돼 이탈했다 구금”
2024.10.21
앵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 중 일부가 배치된 지역을 이탈해 러시아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탈영한 북한 군인들이 식량 없이 숲 속에 방치됐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진지를 이탈한 북한군 병사 18명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와 현지 언론들은 지난 15일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 군인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 떨어진 지점에서 탈영했다고 전했는데, 이탈한 이들은 결국 러시아 당국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21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 경계 지역에 배치됐던 북한군 18명이 원래 위치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맞닿아 있는 러시아의 남서부 지역으로,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공격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언론 흐로마츠케는 군 정보원을 인용해, “훈련을 마친 뒤 18명의 북한 군인은 식량을 배급받지 못한 채 숲에 방치됐었다”면서 “이들은 14일 러시아 지휘부를 찾기 위해 배치 지역을 벗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전장에 투입할 병력이 부족하자 도시와 농촌 등지에서 군에 입대할 것을 독려하는 징집포스터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 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와 나홋드카 일대에 설치된 군 징집 광고 중 일부.
이 소식은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서만 보도됐고 러시아 당국의 공식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는 관련 소식을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평양이 다음달 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돕기 위해 약 11,000명의 군인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 전선에 배치될 약 1천5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또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 2000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미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