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막히자 배로, 걸어서… 다양해진 탈북 경로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08.21
중국행 막히자 배로, 걸어서… 다양해진 탈북 경로
/연합뉴스

앵커: 북한의 코로나19 국경봉쇄 이후 육로와 해상을 통한 탈북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을 통한 기존의 주요 탈북 경로가 어려워지면서, 북한 주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탈북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새벽, 북한 군 장병 1명이 한국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습니다.

 

북한 주민이 한국으로 넘어온 것은 12일 만으로, 지난 8일엔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넘어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 도착해 귀순한 바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동해와 서해에서 목선을 타고 한국에 귀순한 탈북민들도 있었는데요.

 

해상과 육로를 통해 남북한 국경을 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드문 일입니다. 육로는 지뢰가 많고 해상 귀순은 표류 위험이 있습니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한국으로의 직접적인 탈북은 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회장: (북한당국에) 즉각적으로 잡히면 그건 총살이거든요. 중국 국경을 오는 경우에는 잡히면 무슨 교화소를 가더라도 총살은 안 하거든요. 바로 전방으로 오다가 그건 남조선이니까 그냥 잡히면 총살이에요.

 

대부분의 탈북민은 주로 중국과 제3국을 거쳐 탈북을 시도하곤 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 보안과 탈북 시도자들에 대한 대응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중국을 통한 탈북이 어려워지면서, 북한 주민들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탈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을 통한 탈북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중국에서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하여 생체 인식을 사용하여 중국 내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을 통해 탈출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탈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구출의 어려움과 위험 증가로 인해 ‘브로커’에게 주는 탈북 비용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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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감수할 만큼 북한 전반의 민심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재평 회장의 말입니다.

 

서 회장: 남한으로 가서 미래에 내 희망을 한번 걸겠다고 결단하는 사람이 이제 그 전방을 넘는 거고. 어쨌든 북한 사회가 많이 지금 어떤 변화가 있지 않냐 싶어요. 코로나 이후에 북한 사회 전반이 너무 찢어지게 가난해지는 거예요. 북한 전반의 민심을 반영한 거 아니겠나….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19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67, 202163명에 비해 증가한 수준이지만 코로나 이전 한 해 약 1천 명에 가까웠던 시기를 생각하면 현저하게 감소한 숫자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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