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한군 전투 참전 매우 위험…우크라 지원예산 모두 쓸 것”
2024.11.13
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NATO)를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투입에 대해 매우 위험한 전개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확보한 모든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이날 벨기에(벨지끄)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 방어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 이뤄진 것입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확대하려는 북러 양국의 행위를 비난하면서 유럽,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협의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되고 있는 걸 보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불을 붙이고, 북한에는 핵∙미사일 기술, 전투 경험 향상을 통한 군사 기술 강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전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군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을 직접 지원하는 데 대한 미국과 나토의 구체적인 조치 방안을 묻는 질문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바이든 행정부가 확보한 모든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부터 1월 20일까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달러(지원금)를 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대공 방어, 포병, 장갑차를 확실히 갖추도록 할 겁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 4월 61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이 추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군인을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군사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에 대한) 대가를 (군사) 기술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전달되고 있으며 이는 나토의 유럽 국가 뿐 아니라 미국 본토, 한국과 일본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여기에 중국, 이란까지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중동 등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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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링컨 장관은 나토 총장과의 면담 이후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포병, 대공 방어, 장갑차 및 기타 필요한 군사 능력과 군수품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안보 지원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또 북한을 전장에 투입해 분쟁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결정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