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파병 북한군, 군사용 풍선 공격 준비 중”
2024.10.22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세계에 유럽전쟁에 북한이 개입하는 것을 강경하게 대응해달라고 촉구한 가운데, 러시아로의 북한군 파병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미국 내 북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서 6,000명의 북한 군대 2개 여단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에 유럽 전쟁에 대한 북한의 간섭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군사용 풍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 그간 남한으로 날렸던 오물풍선의 경험을 되살려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교란하거나 풍선에 생화학무기를 띄워 보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빈곤한 북한은 돈 때문에 인민을 최전방으로 내몰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언어 장벽은 심각한 어려움일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22일RFA에 “북한 군인이 러시아인과 함께 훈련이나 업무를 하러 파견되는 경우, 실제로 언어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의지만 있다면 북한군이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요구되는 최전선 구역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러시아에 파병된 군인들은 러시아인들과 소통이 가능한 북한 내 최고 인재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RFA에 “김정은 위원장은 러시아에 군사 엘리트들을 보낼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러시아어로 소통이 가능한 인력을 파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김정은은 분명 최고의 인재를 보낼 겁니다. 그들 중 일부는 교육을 위해 러시아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잠재적으로 소통이 가능할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또, 최전방에서 군대를 밀어붙이는 러시아에 의해 곧 북한 군인들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러시아 군 지휘관들은 자국 군대를 대포의 먹잇감으로 사용하고 있죠.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군대를 대량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자기네 민족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에게는 어떨까요?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저는 그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 매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제까지 감당할 수 없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년 된 탄약 재고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군인을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희생을 파병된 군인들의 가족이 알게될 때 반발이 일어날 것이고, 사상자로 인해 늘려야 하는 군인들 수 때문에 파병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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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 북한군의 전쟁 참여에 대한 질의에 답을 회피하면서 “러시아는 북한과의 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도 같은날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