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의장 “북 오판 않도록 대비태세 철저”
2024.12.04
앵커: 김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비상계엄 해제 뒤 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해제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4일 새벽 4시 20분쯤 선포 6시간 만에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
[윤석열 한국 대통령]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현역 한국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개최한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의장은 회의에 참여한 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작전 기강을 유지해 대북 감시 및 경계 작전에 전념하고, 군 본연의 임무인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당분간 대북 감시와 경계 작전 등 대비 태세 임무 이외의 부대 이동은 합참 통제하에 실시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비상계엄 해제에 따라 평시 작전 지휘체계를 복원하고, 군 부대 이동에 따른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합참에 따르면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은 이날 새벽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고, 북한의 특이 동향이나 대북 경계 태세 이상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군사령관과 통화하면서 “합참은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북한 도발에 대비해 만전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한미 양국이 대북 핵억지력 강화를 위해 미국 워싱턴DC에서 현지 시간 4일부터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제4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은 연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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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아침 외부 일정을 취소한 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관련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날 간부회의 뒤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기조를 견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본부 및 전체 재외 공관에 한국 내 정치 상황에 동요되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지시한 지침이 나갔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 동요 없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입장 아래 대처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외교·안보 뿐 아니라 한국의 복지·교육·노동·환경·행정안전·여성가족 관련 부처들도 같은 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 등을 열어 공직사회 동요 차단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국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한 것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우려스러운(concerning)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방향을 바꿔 한국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존중한 것에 대해 안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주의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라면서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