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위간부를 농장 책임자로 파견...식량증산에 안간힘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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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고위간부를 농장 책임자로 파견...식량증산에 안간힘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8월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농촌을 찾은 모습.
/연합

앵커: 요즘 북한당국이 고위간부들을 협동농장에 진출(파견)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업현장에서 충성심을 보이라는 당국의 강요에 농장으로 떠밀린 간부들의 고민이 크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0일 “지난주 초 내각 농업위원회(기존 농업성) 농업경영국의 한 간부가 황해남도 재령군 협동농장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재령에 살고 있는 협동농장 분조장인 지인으로부터 손전화로 전해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농업경영국 고위간부의 농장진출은 올 농사의 중요성을 중차대한 정책으로 재차 강조한 당의 지시를 간부들이 앞장서 관철하라는 중앙의 방침에 떠밀려 온 것이긴 하지만 재령군 농장에 완전히 붙박이로 진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황해남도에서도 재령군과 곡산군, 배천군 등 곡창지대로 손꼽히는 지역의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농업위원회 현직 간부들이 자원 진출 방식으로 파견되었으며, 해당 간부들은 올 가을 추수때까지 자원 진출한 협동농장의 운영을 책임지고 올 해의 알곡증산 실적으로 당에 대한 충성심을 검열 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간부들은 가뭄피해 대책부터 세운다면서 농업위원회에 직접 제기해 양수기와 전력을 어느 정도 공급받아 농업용수를 해결하였으나, 모내기 기계 등 윤전설비 가동에 필요한 연료는 장마당에서 구입해야 하므로 농장운영 자금을 빌릴 수 있는 개인 돈주들부터 요해(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지난주 초 숙천군 협동농장에 중앙기관 간부가 자원 진출해 농사 전반을 지도하고 있다”면서 “올 농사의 중요성을 또 다시 강조한 최고존엄의 지시를 간부들이 앞장서 관철하라는 당의 지시에 울며 겨자 먹기로 떠밀려 온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기관 간부들의 농장진출은 평안남도에서 곡창지대로 널리 알려진 숙천군과 평원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올해 가을까지 군 농촌경영위원회에 상주하면서 영농자재 등 농장 운영난을 현지에서 해결해 정보당 수확고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바빠 맞은 간부들은 드넓게 펼쳐진 열두삼천리벌에 모내기를 하려면 관개용수가 해결돼야 한다며 중앙에 제기해 산업용 전기를 농업용으로 돌려 모내기 전투기간 관개관리소에 24시간 전기를 공급하는 문제를 해결하였으나 당장 모내기 기계를 가동해야할 연료는 자체로 해결해야 하므로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연료는 반드시 장마당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자금확보가 급선무이어서 농장에 진출한 고위간부들은 고민하다 못해 현금을 갖고 있는 개인 돈주들을 찾아내 영농자금을 빌려 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위간부 출신으로 한국에 입국한 한 탈북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70년 대 부터 3대혁명소조를 무어(조직해) 공장과 농촌에 파견하고 생산현장을 지휘하도록 하였으나 고위간부들을 주요 농장에 진출시켜 농장 운영을 직접 책임지게 하고 알곡증산을 독려하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다”라면서 “이는 북한의 식량증산이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가를 반증하는 동시에 김정은이 올해 농업생산에 총력을 다해 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현실화하려는 강한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최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당국의 가뭄대책 지시에 양수기 등 관련 설비를 밀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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