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시계, 자정 90초전…북 역대급 도발도 영향”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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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시계, 자정 90초전…북 역대급 도발도 영향” '운명의날 시계' 행사 당시의 모습.
/핵과학자협회 홈페이지

앵커: 매년 인류 종말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올해 들어 최악의 상황인 자정을 90초 앞둔 것으로 기록됐습니다지난해에 비해 10초 앞당겨 진 것인데 북한의 역대급 미사일 도발도 이러한 변화를 유발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핵과학자 단체인 ‘핵과학자 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24일 올해 ‘운명의 날 시계’를 인류 파멸 순간을 의미하는 자정에서 90초전으로 지난해보다 10초 앞당겼습니다.

 

‘운명의 날 시계’는 노벨상 수상자 13명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모여 매년 핵 위협 등 종합적인 위험 요소들을 평가해 분침을 조정하는데 지난해 분침은 핵무기 위협과 기후변화로 3년 연속 ‘자정 100초 전’을 가리켰습니다.

 

올해는 기후변화는 물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체르노빌과 자포리자 원전 부지에 전쟁을 가져와 광범위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이유로 ‘자정 90초 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운명의 날 시계’ 발표 행사에서 전례 없었던 북핵 위협도 이를 앞당긴 이유로 지목했습니다. 스티브 페터(Steve Fetter) 메릴랜드주립대 교수의 발언입니다.

 

페터 교수: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려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북한은 지난해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고일본을 향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어느 해보다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또 많은 이들이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수젯 맥키니(Suzet McKinney) 공중보건대학 교수도 이 자리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이란과 함께 생물학적 무기를 생산해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아울러 공격용 생물학적 무기 연구 개발을 계속 수행하려는 의도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핵과학자 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넘어 핵무기의 확장과 현대화 추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북한이나 이란과의 협상에서는 거의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Beyond the Ukraine conflict, previous trends of expansion and modernization of nuclear arsenals continue, with little progress to show in negotiations with either North Korea or Iran over their nuclear programs.)

 

한편,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처음 등장한 ‘운명의 날 시계’는 냉전 직후인 1991년 자정에서 분침이 가장 멀었던 ‘자정 17분 전’을 기록했으며, 2018년 ‘운명의 날 시계’는 북핵 위기 고조를 이유로 그 전해보다 30초 앞당겨진 ‘자정 2분 전’을 가리킨 후 2020년 이후 이보다 20초 더 앞당겨진 100초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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