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재개 조짐 속 북 세관원 중국 백신 접종설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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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재개  조짐 속 북 세관원 중국 백신 접종설 신의주 인근 압록강 둑에서 북한 세관 직원들이 얘기를 하고 있다.
/REUTERS

앵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년 넘게 이어졌던 북한-중국 국경 전면 폐쇄가 식량과 영농자재, 의료지원품 등 필수품 운송을 위해 일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북중 국경지역 세관원들과 열차 기관사 등을 대상으로 이미 중국산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북중 국경 전면 개방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북한 당국이 중국과 제한적 무역재개와 긴급 원조를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이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백신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천소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극심한 식량난에 위험 무릅쓰고 육로 개방

북한 당국이 국경 봉쇄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타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과 제한적으로나마 무역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내 대북무역상과 최근 연락을 이어온 한 북한 소식통(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은 최근 (4월22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4월 말 식량과 비료 등을 실은 화물열차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 밖에도 건설자재와 영유아제품, 그리고 체온계 등 의료지원품을 북한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중 국경지역 무역상들 사이에선 지원규모가 컨테이너 1천 개에 이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최근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중국이 육로를 통해 긴급지원에 나섰을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권 태진] 북한이 이제 육로가 됐든 뭐가 됐든 국경을 개방해 야할 이유가 적어도 식량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육로를 (개방해야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전체를 개방하지 않더라도 식량이 도입되는 그 세관이 여러 군데가 있는데 그 중에 주로 들어오는게 신의주 쪽하고 혜산 쪽 적어도 두 개 이상 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권태진 원장은 북한이 위험을 무릅쓰고 무역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 태진] 주민들 생활이 너무 힘들고 육로가 막혀 있으니까, 시장 활동 자체가 굉장히 저하가 되면서 시장에 식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식량을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마 김정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육로를 위험을 무릅쓰고 풀지 않으면, 주민들의 반발이 너무 커서 정치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어 육로를 개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역 재개시 필수 인력 백신 접종 가능성 높아

이처럼 북한 당국의 제한적 무역 재개 움직임에 맞춰 국경지역 세관원 등을 대상으로 중국 백신을 접종중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이미 4월 초부터 1차 접종이 시작돼 화물 열차 운송에 대비하려 한 듯하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2-3주 간격으로 2차 접종까지 맞아야 하는 점을 고려해 접종이 이뤄져 이 달 말 열차 운송에 맞춘 거라는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백신 접종설과 관련한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확인 요구에 (미국 동부시각 27일 오후 4시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재미한인의료협회(KAMA) 북한담당 국장인 박기범 (Kee Park) 교수는 북한이 제한적으로나마 국경을 개방해야 한다면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기범] 북한은 현재 방역 시설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죠. 또 외국 제품, 특히 중국 제품들이 북한 내로 들어가고 있죠. 북한은 수입을 재개하려 노력 중 입니다. 여러 보고서와 기사를 보면 현재 진행형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마 코로나 위험성에 노출이 되겠죠.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도 북중 간 무역이 재개된다면 신의주 세관원, 기관사 등이 백신을 접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안 경수] 신의주와 단둥은 거의 같은 생활권이거든요. (백신 접종설이) 100% 거짓은 아닐 겁니다.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사실 북한에 백신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도 아닐 겁니다.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 백신을 지원받거나 들여오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북한, 중국과 러시아 백신 계약 가능성 있어…

박기범 교수도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따로 백신 계약을 체결할 (side deal)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박 기범] (북한은 현재) 코벡스 (COVAX: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국제 프로젝트) 백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죠. 약 200만회 백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 전달되지 않았죠.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 계약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러시아 백신에 대한 임상자료가 공개됐고, (북한은 아마 계약을 추진할 수도 있겠죠).

안경수 센터장도 북한이 하루빨리 국경을 개방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경수] 북한은 백신이 필요하고요. 중국이나 러시아 백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 구상하고 있을 겁니다. 오히려 북한이 한국보다 백신을 더 많이 도입해서 집단 면역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거든요. 북한은 중국 백신과 러시아 백신을 도입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만약에 신의주에서 백신을 맞았다면 충분히 가능하고, 시범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백신과 러시아 백신은 분명히 들어갑니다.

중국, 러시아 백신 안정성 검증 안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세계보건기구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중국과 러시아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여전합니다.

[박 기범]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의 이웃이죠. 이들이 (북한에) 백신을 지원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혹은 다른 백신과 달리 안정성과 효과성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WHO에 승인을 받지 못한 백신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비록 북중 국경이 열리고 무역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대북 긴급수혈 성격의 제한적 움직임에 그칠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북중국경을 전면 개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원조에 기대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의 제한적 무역 재개 조짐에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국경개방을 시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천소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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