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최 말단 당세포 잘 작동 않는 듯”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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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당 최 말단 당세포 잘 작동 않는 듯”
북한은 6일 수도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당 최말단' 세포비서 대회를 개최했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 


<기자> 북한 노동당 세포비서대회가 6일 평양에서 개막됐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참석했는데요, 마키노 전문기자님, 이번 대회가 열린 배경과 그 의미를 먼저 짚어 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당 세포라고 하면 5명 정도부터 100명까지 여러 규모가 있다고 합니다. 당의 말단 조직인데요 노동당의 결정이 잘 실행되는지 감시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이런 권한을 사용하면서 뇌물을 받는다든가 하는 부정행위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5년마다 정기적으로 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그 정도로 말단조직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김 총비서는 당의 말단 조직인 당세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세포비서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중앙당 입장에서 말단 조직의 움직임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제가 듣기론 어느 지역에서는 당 세포 회의를 하려고 하면 운동장이나 대규모 체육관을 빌려도 장소가 비좁다는 그런 농담이 나올 정도로 수가 많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수가 많은데 돈 버는 맛을 볼 수 있는 그런니까 뇌물을 받을 수 있는 자리는 한정돼 있어서 당 세포 비서가 자주 바뀐다고 합니다. 그렇게 당 세포 비서가 자주 바뀌니까 김정은 총비서 입장에선 권력 유지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코로나 방역 위한 경제활동 억제 반발 커

<기자>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당세포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의미라고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에서는 아직 사회기반시설이나 군사부문 같은 중요한 경제분야는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는 시장경제가 많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주민들로선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중앙당은 신형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경제활동을 억제하려고 나섰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반 주민들의 생활에서 확대되고 있는 시장경제를 직접 맞딱뜨려야 하는 게 당세포입니다. 조용원 비서가 지적한 건 그 정도로 중앙당 입장으로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지도 않고 그냥 책임을 당세포들에게 묻겠다는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역으로 말단조직의 반발이 더 심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 선수들 낮은 경기력도 올림픽 불참 결정 한 몫

<기자>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배경 짚어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 입장으로선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건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첫 번째는 북한 설명대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문제. 북한에서는 백신 공급이 늦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인적교류를 제한하는 조치를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두 번째는 정치적인 이유인데 역시 북미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제재완화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한미일과 접촉할 기회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세 번째는 북한 선수들의 경기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역도나 유도같은 북한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지는 않지만 최근에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상황도 아니고 해서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일 겁니다. 그러니까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 한다고 하면 (올림픽에) 참가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북, 2019년 일 의원단 방북땐 김정은 면담 시사

<기자>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독자제재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번 결정으로 북일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더 희박해진 것 아닌가요?

마키노 요시히로: 네 맞습니다. 저는 지난 6일에 2019년9월까지 22차례 북한을 방문한 가네마루 신고 씨를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의 아들인데 이 분 말로는 당시 (2019년 9월 평양) 방북 때 만난 북한 노동당 간부가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초당파 국회의원들이 북한을 방문할 경우 1990년 이뤄진 가네마루 방문단과 같은 대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가네마루 신 전 부총재는 당시 김일성 주석과 만나 회담했습니다. 그러니까 2019년 당시 북한은 일본 방문단이 올 경우 김정은 총비서가 만나겠다고 시사한 겁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는데요, 이미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에 비핵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당분간 북미관계에 진전이 없는 한 일본과 협상도 진행할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2019년 당시 (일본에) 했던 제안도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가네마루 신고 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 의원단이 방북하고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얘기했는 데 객관적으로 보면 너무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중, 알라스카 고위급 회담서 북한 문제 원칙론만 확인

<기자> 마지막으로 미국과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첫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아주 짧게 원칙론만 확인했다면서요? 좀 자세히 정리해 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서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고 하는 데 북한 문제는 서로가 원칙론만 얘기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논의는 거의 없었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미국도 중국과 협력하면 북한 비핵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바이든 정부 입장으로선 현재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협력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북한 문제를 매우 짧게 언급했다는 거고 이런 상황 아래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면 할수록 좋아하는 건 평양뿐이라고 저는 우려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기자> 마키노 전문기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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