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권력유지위해 사상통제 강화”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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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권력유지위해 사상통제 강화”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맞아 무도회에 참석한 청년들의 모습.
연합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한반도 톺아보기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당 방침 관철위해 하부조직 대회 계속 진행

<기자> 북한이 27일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제10차 대회를 개막했습니다. 마키노 전문기자님, 먼저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당국이 꾀하는 노림수, 뭐라고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은 당대회같은 큰 행사에서 정책방침을 결정하면 직업총동맹이나 청년동맹, 근로자 농업동맹, 여성동맹같은 조직을 동원해 당의 방침을 철저히 전달해왔습니다. 이런 조직은 노동당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최선전 부대라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올 1월 당대회 이후 당세포비서대회같은 하부조직 대회를 계속 열고 있는 것과 같은 목적입니다. 내부적인 사상강화인데요, 이렇게 많은 행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건 김정은 총비서가 권력유지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청년층 대상 사상통제 강화 나서

<기자> 북한이 이처럼 청년층에 대한 사상통제 강화에 나선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청년동맹은 고급 중학교를 졸업한 뒤 30대 초반까지 소속해 활동하는 조직입니다. 청년동맹 조직원들은 돌격대에 참여해 건설작업에도 참여하는 중요한 조직입니다. 북한은 최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반사회주의 사상이 확대되고 있는 듯합니다. 청년동맹에 속한 사람들이 휴대전화나 USB, 즉 휴대용 보조기억장치를 통해서 한국 드라마나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서양문화를 동경하는 그런 상황을 북한 지도부가 우려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당연히 그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상통제 강화를 시도할 걸로 봅니다.

<기자> 그런데 이런 사상통제 강화 시도가 과연 성공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 청년층도 공식적으로 (당국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지만 (외부 문화가) 한 번 확산하면 단속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알겠다고 얘기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서양문화나 한국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안된다고 해도 근절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김정은, 권력공고화 수단으로 외국정상과 유대 강조

<기자> 한편 북한은 최근들어 여러 사회주의 국가들과 유대관계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의도일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외국 정상과 친서나 축전 교환을 적극적으로 알려왔습니다. 김일성 주석 시기에 이런 활동이 많았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외교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맡긴 사정도 있어서 별로 외교활동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김정은 총비서는 할아버지의 통치 스타일로 다시 되돌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김 총비서 입장으로선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이 외교밖에 없다는 사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라오스의 국가주석이 (김 총비서에게) 라오스 방문을 초청했다고 하는데 실제 가는 건 아닌 듯합니다. 과거에도 외국 정상들은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초청했지만 실제 가지 않은 사례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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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업 활동을 재개한 중국 둥강(東港) 지역의 하구. 이곳의 어선들은 정상적인 어업 활동 외에 북한과 밀무역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

 

<기자> 한국 통일부가 북중 국경에서 양국 간 물류 운송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 동향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 물류운송에 움직임이 있는 건 사실인 듯합니다. 그래도 북한이 현재 주민들에게 접종할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 한 상황이어서 초특급 방역조치도 해제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물류를 본격 재재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임시적으로 긴급 물자를 수입하려고 하는 일시적 움직임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교황 방북 의사 표시 의미있어

<기자> 그런가 하면 교황이 준비되면 북한에 가겠다며 방북 의지를 재확인했는데요, 교황의 방북, 언제쯤 가능할 걸로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로마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시한 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통상 로마 교황이 외국을 방문할 때는 해당 국가가 사제를 상주시키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경우엔 김일성 주석이 접수했던 로마 교황청의 재산도 반환하지 않는 한 교황이 방북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북한이 이런 요건을 수용하겠다고 하면 교황이 방문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로마 교황청이 이런 조건을 제시한 경우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따라서 방문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달 G7 외교장관회의서 한미일외교장관 회담 가능성

<기자> 마지막으로 5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7, 즉 주요 7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만나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요?

마키노 요시히로: 모태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쪽에서는 이 기회에 애초 4월 하순에 예정됐다가 코로나19로 미국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연기한 점을 들어 혹시라도 런던에서 회의가 열릴 때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모태기 외무상과 정의용 한국 외교장관과 함께 만나 대북정책을 설명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합니다. 

<기자> 마키노 전문기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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