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김정은 대역설' 사실 아닐 것"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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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김정은 대역설' 사실 아닐 것" 북한 김정은 당 총비서(왼쪽)가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73주년(9ㆍ9절)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오른쪽)과 비교하면 확연히 체중 감량한 모습이 보인다.
연합

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 ‘북한 보건∙의료 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김 총비서 대역설? 음모론 가능성

[기자]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최근 열병식에 홀쭉해진 모습으로 등장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 관심이 쏟아지며 대역 가능성도 제기 됐습니다. 이에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 제공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 제공

[안경수]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 건강 혹은 겉모습에 우리가 민감한 이유는 북한이 정보 습득이 어려운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이잖아요. 특히 이 최고 지도자는 소위 말해서 모든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민감해 하고, ‘음모론이 있을 수 있어요. 옛날 구 소련 같은 경우도 그랬거든요. 9 9일 열병식 때 나온 수십 장의 사진을 다 봤는데, 분명히 좀 핼쑥해 지고 살이 빠진 듯한 사진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진을 보면 그대로인 사진도 있어요. 이 사진이라는 것이 일반인들도 보정을 하는데 국가의 최고 지도자 사진을 보정을 안 할까요. 결론은 대역이 아니고 김정은 총비서 본인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일시적으로 좀 핼쑥해진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눈빛 그리고 각도 등에 따라서 그 얼굴이 정말 핼쑥해서 살이 빠져 보이는 걸로 보아 대역설은 너무 많이 나갔다고 봅니다. 저는 대역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의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는 형편이 나은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한 식량난과 코로나19로 명절을 지내기에 제약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통제로 성묘하러 가기도 어려워 보이는데요. 북한의 추석 맞이 방역 조치, 어떻게 이뤄졌나요?

[안경수] 사실 북한이 추석을 한국처럼 크게 보내지는 않잖아요. 노동신문을 찾아보니 추석과 관련해 9월에 딱 한 개의 기사만 있었습니다. 추석의 유래와 추석에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는 등 부모 형제와 친척들이 뜻 깊게 보내는 명절이다’를 보여주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추석에는 음식을 해서 성묘를 하기도 하죠. 이동도 할 수 있어요. 이때는 (통행증을) 다 끊어주고 통행증 없이도 다닐 수 있는데, 굉장히 삶이 바쁘고 또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더욱 북한은 한국처럼 이동이 많이 없죠. ‘연휴라는 개념이 없으니까요. 사실 방역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지금까지 계속 이어왔던 것과 크게 다른 게 없습니다. 똑같이 방역에 대해 긴장의 끊을 놓치면 안 되고, 철저한 방역 대책을 해야 되고, 방역에 관한 사진도 몇 개 나오면서 방역을 잘 해야 된다정도 입니다.

 

북한도 전염병보다는 만성질환자가 더 많아

[기자] 중국 세관이 작성한 올해 7월 북∙중 무역통계를 살펴보면, 1680만 달러 수입액 중 의약품이 약300만 달러로 나타났는데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뇨병에 쓰는 인슐린과 류미티스 관절염에 주로 쓰는 코르티손 수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소식인데요. (인슐린 40만 달러 이상, 코르티손 1 7천 달러) 어떻게 보십니까?

[안경수] 중국 세관의 무역 통계 자료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세부적인 사항도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맞다면 공식적인 월간 무역 통계 수치일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인슐린 주사액인데요. 당뇨병의 인슐린 주사액과 이 코르티손은, 예를 들면 운동 선수들이 다치면 단기적으로 처방하는 그런 약물인데요. 이런 것들이 북한에 많이 있습니다. 북한도 급성 혹은 전염병 종류보다는 만성질환자가 많은데요. 통계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트랜드, 즉 경향성은 북한도 한국과 비슷하거든요. 특히 북한도 이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당뇨병과 관절에 관한 이런 (약물 수입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기자] 평소에도 북한이 이 두 의약품을 많이 수입하나요?

[안경수] 평상시 북한은 외부에서 의약품을 공식적인 무역 혹은 비공식적인 무역으로 많이 들여오고 있거든요. 만성질환자가 많은 북한이기에 혈압에 관련된 혈압약, 혹은 인슐린, 관절염에 쓰이는 약물들은 당연히 많이 이렇게 들어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당뇨병이나 관절염, 그리고 심혈관계 약물 같은 경우는 비중이 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이 정도 양으로는 최고위층을 위해 존재하는 봉화진료소에만 쓰기에도 넉넉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안경수] 봉화진료소가 소위 최고위층이나 최고 지도부를 위한 의료기관이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데요. 거기에 쓰기에도 넉넉치 않다고 하는 것 자체는 적합한 해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봉화진료소가 더는 최고위층 혹은 최고 지도부를 위한 의료기관이 아니라는 증언이 많습니다. 북한의 일반 인민들도 봉화진료소에 간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있고, 저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의주 쪽으로 들어오는 물품들이 평양을 통해 각 지방으로 분배되면서 유통이 이뤄질 가능성이 더 크거든요. 거기서 들어오는 것들이 봉화진료소, 예를 들어 최고위층이 가는 어떤 곳에 물품이 공급된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저는 보고 있고요.

또, 이 코르티손 주사 같은 경우는 부작용이 좀 심해요. 부작용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주로 단기적으로 사용합니다. 부작용이 있는 약품이기에 더더욱 최고위층이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총비서에게 가는 것으로 단정지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 인슐린과 코르티손의 수입 양이 넉넉치 않아서 최고지위부로 가는게 아닌가라는 해석이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 의약품들의 수입량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안경수] 양이 많고 적음을 따지기 어려운 게, 전체 비율을 봐야 하는데요. 지난 7월의 무역 통계를 입수했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세부적이고, 실질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인슐린과 코르티손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봐야 하고요.  

 

북한의 최다 사망률 1위는 뇌졸중

[기자] 또 다른 의약품 수입을 살펴보면 비타민, 항생제, 의료용 반창고 등도 들여갔습니다. 북한이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약품은 어떤 종류들인가요?

[안경수] 사실 공식적인 수입 물품은 그때그때 국가가 필요한 품목과 양에 따라 변동이 있을 거예요. 제가 주목하는 건 비공식적으로 유입되는 의약품들인데, 파악해 본 바에 따르면 비타민, 항생제, 마취제,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먹는 타이레놀’, 해열제, 그리고 소염제 등이 많이 수입됩니다. 북한 자체 내에서도 여러 의약품 공장이 돌아가고 있고요. 또 고려약 공장들이 있어서 북한 자체적으로도 의약품이 제조되면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방법으로는 중국 혹은 러시아를 통해 들어오는데, (두 나라를) 통해서 일본, 유럽, 동남아 의약품들까지 아주 다양하게 들어오게 됩니다. 이게 가격대가 다 다르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약품들은) 특히 당뇨, 관절염, 병원에서 쓰는 마취제 그리고 비타민 등 입니다. 요새 비타민이 굉장히 인기가 많거든요. 비타민 북한 사람들도 이제 웰빙’(건강)을 추구하니까요.

[기자] 북한 의약품 수입 이야기가 나온 김에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병과 이 때문에 가장 많이 필요한 의약품은 뭔지 궁금합니다.

[안경수] 사실 우리나라도 이건 알기가 어려운데요. 한국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연구가 되고 있는데, 북한 같은 경우는 이런 통계에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외부 사람들이 알기도 어렵고, 사실 내부적으로도 이게 잘 알 수 있나 싶어요. 세계보건기구가 밝히는 보고서 중 북한의 최다 사망 원인에 대한 분석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현재 북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병은 아니지만, 사망 원인만 보면 뇌졸중이 1, 심혈관 질환이 2,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3, 4위가 결핵, 그리고 교통사고도 있어요. 교통사고가 일곱 번째. 그다음 고혈압성 심장질환, 간암, 그리고 간경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2012년 한국인의 질병 부담 연구 결과를 보면 가장 큰 질병 부담을 갖는 질환이 당뇨병이에요. 그 다음이 허리 아픈 요통,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장질환, 그 다음 뇌졸중, 이런 순입니다. 저는 북한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보지 않아요. 앉아서 일하며 지내는 인구가 많아지는 선진국 같은 경우엔 요통이 많습니다. 때문에 북한 같은 경우 요통이 높은 순위에 없을 수 있는데, 한국에서 당뇨병부터 시작한 이 순위가 북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구체적인 통계는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전체적인 경향은 볼 수 있잖아요.

[기자] 많이 앓고 있는 질병에 관해 한국과 북한을 비교해 주셨는데요, 혹시 남북 간에 다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안경수] 구체적인 통계를 봐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지만, 북한의 특이점은 결핵 같은 제3 세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보이죠. 북한의 사망률에서 네 번째가 결핵인데, 그런 경우는 이제 한국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죠. 하지만 전체적인 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네, ‘북한 보건∙의료 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기자 천소람, 에디터 노정민,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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