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평양에 절도범 극성

서울-박정연 xallsl@rfa.org
2021-03-22
Share
'지상낙원' 평양에 절도범 극성 평양의 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
AP

앵커: 북한 평양시 외곽 주택가에서 절도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당국이조선의 얼굴이자 인민의 낙원이라고 선전하는 수도 평양에서조차 많은 시민들이 전례없는 생계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사법기관 간부 소식통은 22요즘 평양시 외곽에서 대낮에 빈집 털이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면서코로나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수도 평양의 시민들마저 공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면서 변두리 주택가에서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가정집 털이범들은 대낮에 빈집에 침입해 돈이 될 만한 물건은 닥치는 대로 훔쳐가는 생계형 절도범이 대부분이라면서절도사건이 접수된 내용을 보면 주로 세대원 모두가 외출하는 가구, 낮 동안 외출 시간이 긴 가구, 일반 주민들에 비해 먹고 사는 것이 여유로운 돈주(부자)들과 재포(재일교포)의 집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며칠 전 (평양)동대원구역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것을 발견한 한 시민이 휑한 집안에 주저앉아 통곡하는 바람에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사례가 있었다면서해당 사건은 절도범 추적이 어려워 아직까지도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사법당국의 부실한 조사에 대해 주민들은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날 날 평양시에서도 절도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지금처럼 하루에도 몇 건씩 절도범들이 휘젓고 다닌 적은 일찌기 없었다면서우리가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평양에서 이 정도로 절도사건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당국에서는 평양을 혁명의 수도이자 인민의 지상낙원이라 선전하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평양시민에게만큼은 기본적인 식량공급을 보장해주었는데 유엔 경제제재와 코로나전염병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평양시민에 대한 공급이 끊긴지 오래 되었다면서당국의 화려한 선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평양시민들의 인심도 각박해지고 도처에서 도둑이 들끓어 민심마저 흉흉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사법 간부 소식통은 22요즘 들어 평양시 외곽에서 절도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 사법당국이 몹시 바빠맞았다면서절도사건들이 하루에도 십여 건씩 밀려들어와 사법당국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절도사건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절도사건을 조사하다 보면 집주인이 삼중 사중으로 아파트 출입문 잠금장치를 설치해 놓았지만 도둑들은 열쇠를 풀거나 까지(부수지) 않고 출입문 문짝을 통째로 떼내는 방식으로 집안에 침입한다면서출입문의 접철(경첩)을 떼내고 문짝을 들어내버린 다음 집안으로 침입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시민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기존의 접철을 크고 든든한 강철 접철로 교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붙잡힌 절도범들을 조사해보면 담배 한 대 태울 시간이면 접철(경첩)하나를 떼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진술했다면서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 속에서는 문을 아무리 튼튼하게 해놓아도 도둑을 막을 길이 없고, 신고한다고 해서 도둑이 다 잡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평양도 이젠 지방도시나 마찬가지로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공공연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평양은 선택된 사람만이 살 수 있는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고 오랜 기간동안 선전했기 때문에 공화국 공민이라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라면서그러나 대외적으로 선전되는 것과 달리 중심부의 일부 특권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극심한 경제난에 더해 도둑까지 극성을 부려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지난해 당정치국회의에서 최고 존엄이 평양시민의 생활 보장을 강조해 시민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면서그러나 평양시민들의 생활고는 날로 더해가고 여기에 도둑떼까지 날뛰면서 수도 평양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은 완전히 사라지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수도 평양의 심장부까지 점령했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