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대선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4.11.04
북, 미 대선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 지난달 31일 아침 북한이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연합

앵커: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 시작 직전 동해상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습니다. 이에 한국 군 당국은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7 30분 경,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6시간 30분 가량 앞둔 시점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닷새만의 도발입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에 고립을 자초하면서 스스로를 혹독한 수용소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한국 합참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의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수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약 400km를 비행했습니다. 이 미사일들은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600mm급의 초대형 방사포, KN-25로 추정됩니다.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600mm 방사포를) 기존에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쐈지만 오늘은 남쪽과 가까운 사리원에서 쐈다며 사리원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한반도 남해안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이번에 이동식발사대(TEL)로 임의의 지역에서 발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 측에 대한 기습적인 전술핵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어 향후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 도발로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7차 핵실험, 우주발사체, 서북도서 및 접적지역에서의 총격 및 포격, 무인기 침투,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을 꼽았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핵물질 증산 활동이 1년 내내 진행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핵물질이 예상보다 더 늘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풍계리 3번 갱도에서의 핵실험은 항상 준비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핵무기 소형화는 어느 나라에서나 고급 기술이고 터뜨려봐야 안다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소형화 실험의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최근 이어진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오는 6일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와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발사훈련으로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5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군이 대북 경고 차원에서 유사시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들로 발사훈련에 나선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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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포함한 최근 잇따른 도발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는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우라늄농축시설 공개를 북한의 대미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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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연합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5일 현재 북한군 1만여 명이 이미 러시아에 파병됐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전선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말 열린 국정감사를 통해 북한이 오는 12월까지 1 900여 명을 파병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1만여 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지금 가 있고 그 중에서 상당수가 쿠르스크를 포함한 전선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앞서 국정원이 올해 연말까지 1만 명 이상의 파병을 예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 군 관련 정보기관을 통해 현재 러시아에 가 있는 (북한 군) 인원은 1만 명 이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1만여 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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