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무인기 백령도 이륙’ 북 주장 대꾸할 가치 없어”
2024.10.28
앵커: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가 한국의 백령도에서 이륙했다고 주장하자 한국 군 당국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28일 관영매체를 통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의 이륙지점이 한국의 백령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매체를 통해 평양에 한국군이 운용하는 무인기와 동일 기종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28일 ‘대한민국 무인기’의 이륙지점과 침입 경로 및 목적을 확증한 최종 조사 결과와 해당 무인기의 이동 경로를 재구성한 시각 자료까지 발표하며 무인기의 백령도 이륙을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 조사 결과를 통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가 지난 8일 23시 25분에 백령도에서 이륙해 북한 영공을 침범한 뒤 2시간여 후인 다음날 오전 1시 32분 외무성 청사 및 지하철도 승리역사 상공과 1시 35분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정치선동오물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확인해줄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이 실장은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한국 군사깡패들의 가장 저렬하고 파렴치한 도발적 정체가 입증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후안 무치의 억지 주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지난 10년간 북한은 12차례 이상 여러 대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일 뿐입니다.
또한 한국 군 당국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대남 무인기 도발 상황을 가정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더러운 서울의 들개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 번은 보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만약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우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그에 대한 응분의 군사적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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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미의 외교, 국방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6차 외교·국방 장관회의, 2+2 장관회의를 개최합니다. 이 회의는 지난 2021년 한국에서 5차 회의가 개최된 이후 3년만입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들은 한반도, 한미동맹 등과 관련한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과 관련해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평가하고 대북 정책 공조를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별도로 추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와 관련한 공조 방안을 협의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