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북 러시아 침략전쟁 가담은 불법…엄중 규탄”
2024.10.21
앵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 중인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하고 있다며 파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1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 같은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한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 받아야 할 불법적 행위입니다. 이러한 북한의 행태를 엄중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한국의 안보와 국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여러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며 “한국 정부차원에서 국방부와 함께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이 검토되고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파병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는 현지시간 지난 19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지난 18일 국정원 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전 미국과 공유하고 조율해 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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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북한의 2차 러시아 파병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관련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파견된 북한 병력의 경우 격전지에 배치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지난 20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도네츠크는 상대적으로 전선이 정체돼 있는 반면 쿠르스크는 러시아가 빼앗으려 애를 쓰기 때문에 (북한 병력의 배치는) 쿠르스크 지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결정은 러시아군 수뇌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주목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차관은 북한이 병력 파견으로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얻어낼 것인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북한 정예 병력의 해외파병으로 인한 북한 내 병력 공백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21일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대북확성기를 통해 방송되는 ‘자유의 소리’로 북한 주민들에게 전했습니다.
‘자유의 소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 군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17일 발언과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6명이 공습으로 숨졌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의 파병에 대해 러시아에 엄중한 경고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21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 및 관련 협력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러 간 군사밀착으로 인한 군사물자 이동, 북한군 파병 등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및 유엔 헌장 위반임을 강조했습니다.
김 차관은 지노비예프 대사에게 북러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면서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