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자체 핵무장 없이도 북핵 억제·대응 체제 구축”
2024.09.20
앵커: 체코를 방문 중인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의 자체 핵무장 없이도 북한 핵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일부터 2박 4일간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체코 경제지 ‘호스포다즈스케 노비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핵무장을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자체 핵무장 없이도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핵 위협에 대해 자체 국방력 강화와 더불어 한미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최선의 방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미 양국은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협의그룹(NCG) 설립을 결정했고 현재 핵전략기획은 물론 핵·재래식 통합(CNI)을 통해 공동 실행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유, 인권, 법치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 커질수록 한미일 3국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을 포함해 더 높은 차원의 양국 협력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과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한국과 체코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북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러한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가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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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체코는 한국과 민주주의 가치뿐만 아니라 세계 안보에 대한 입장을 같이 하고 있으며 유엔 차원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현재 세계 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러시아와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 간 협력이라고 진단하며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 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북러 양국은 무기 거래 의혹을 거듭 부인해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과 체코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가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은 특정 세력의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이자 국제 규범에 기반한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가치 연대 국가들이 공동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벨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특히 교통 인프라, 항공우주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수력원자력의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라고 밝히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체코는 내년 수교(1990)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2015) 1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