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미사일 도발에 “러 수출용 시험 가능성”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4.09.11
한국, 북 미사일 도발에 “러 수출용 시험 가능성” 합참 “북한 미사일 360㎞ 비행 후 동해상 탄착”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동해 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쏘아 올리며 73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습니다. 한국은 이번 발사가 러시아 수출을 위한 시험 목적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2일 북한이 아침 7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360 km를 날아간 뒤 동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미사일 비행 거리와 고도, 여러 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된 점 등으로 볼 때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KN-25)를 쏜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73일만입니다.

 

한국 합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이 최근 실시된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반발이거나 러시아에 미사일을 수출하기 위한 시험 발사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전날 밤 쓰레기 풍선 20여 개를 한국 쪽으로 날리면서 올해 18번째 풍선 살포를 감행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한국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군사분계선(MDL) 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만 쓰레기 풍선 부양과 이날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가 서로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아니며, 한국 측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풍향이 맞지 않는 상황에도 무리하게 풍선을 날렸다는 것이 한국 군 당국의 평가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은 최근에 한미연합연습이나 쌍용훈련에 대한 반발, 또 러시아 수출을 위한 시험 목적으로 했을 수 있고, 쓰레기 풍선은 풍향이 맞지 않는데도 어제 무리해서 부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북, 닷새 연속 대남 쓰레기 풍선 보내

한미 UFS 연습 종료… “ 도발 압도적 대응 태세 강화”

 

한미일 외교당국은 이날 3자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규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3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7월 말 폭우로 인한 수해 복구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 같은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당국의 애민주의 선전이 허구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 군과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방해할 목적으로 대남 소음 공격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합참은 이날 북한 군이 한국의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지난 7월 말부터 전방 지역에서 미상의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 7 21일부터 모든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가동하고, 한국 노래와 외부 소식 등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홍승욱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