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들, 토론서 북 소환… ‘북 비핵화’ 언급은 없어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4.09.11
미 대선후보들, 토론서 북 소환… ‘북 비핵화’ 언급은 없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대선 토론을 하고 있다.
로이터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방송 주최 대선 토론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약하고(weak) 잘못됐다(wrong)며 트럼프는 독재자들을 존경하며 스스로도 독재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독재자의 예로 김정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꼽으며 트럼프가 김정은과 이른바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멋지다고 평가한 것 등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독재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고 있다며 이는 아첨과 호의로 그를 조종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트럼프가 김정은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독재자들은 그가 재선되길 응원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아첨과 호의로 그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국 지도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가 약하고(weak) 무능하다(incompetent)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과 친분이 깊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인용해, 대통령 재직 당시 북한, 중국, 러시아는 자신을 두려워했다며 현재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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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대통령일 때는 북한이 3차례에 걸쳐 미북 정상회담에 응하는 등 우호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 하에선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고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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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 로이터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두 대선 후보의 대북접근법 차이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중심 외교를 통해 북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관련 주요 대외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고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이어받아 대화보다는 억제를 중요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양측 모두 북한 관련 언급을 상대방을 비판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면이 강하고 어느 쪽도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치권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가 예전만큼 강조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할 경우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친해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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