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 “북, 쓰레기 풍선 계속 보내면 확성기 방송 재개”
2024.06.27
앵커: 북한이 지난 26일 밤 또다시 대남 오물 풍선을 보낸 가운데 한국 군당국은 북한이 이 같은 행위를 계속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사흘 연속으로 대남 오물 풍선을 보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한국에 오물 풍선을 보내다가 이달 초 이를 잠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일 탈북민단체가 대북 풍선을 보낸 뒤 지난 24일 밤부터 26일 밤까지 잇달아 오물 풍선을 보낸 것입니다.
27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식별된 대남 오물풍선은 180여 개로 한국 측에 낙하한 것은 70여 개 입니다. 주로 경기도 북부와 서울 지역에 떨어졌습니다.
풍선에 담겨 있는 내용물 대부분은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잘게 잘린 종이조각이었습니다. 군 당국 분석 결과 내용물에서 위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한국 합참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략적, 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즉각 방송 재개가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기자설명회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바로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이 계속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 스스로의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서 확성기 방송을 그동안 중지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우리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한국 군당국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에 대해 지난 9일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시적으로 재개했다가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러시아가 이도훈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를 초치해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과 같은 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한국의 성급한 조치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이었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기자설명회에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답게 처신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러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러시아 측이 실수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또한 러시아 측이 북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안보리 상임이사국답게 처신하기를 바랍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군사동맹에 준하는 관계를 맺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자 이에 대한 비판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지난 25일 한국전쟁 기념사를 통해 북러관계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27일 북러 간 무기 운송, 대북정제유 반입, 북한 핵 및 미사일 개발 등 불법행위에 관여한 러시아와 북한 및 제3국의 기관 5개, 선박 4척 및 개인 8명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이번에 한국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린 기관은 러시아의 트랜스모플롯과 엠 리징, 사이프러스의 이벡스 쉬핑, 북한의 미사일총국, 제3국의 유로마켓 등입니다. 선박은 패트리어트호, 냅튠호, 벨라호, 보가티호 등으로 모두 러시아 선사의 소유입니다.
추가 제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들은 북한 미사일총국의 한금복, 김창록, 최철웅, 마철완 등 4인과 국방과학원의 방현철, 하정국, 조태철 등 3인, 류상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 등으로 모두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운용에 관여한 인사들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27일부터 공해상에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이 3국간 상호운용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영역 훈련입니다.
한미일은 오는 29일까지 프리덤 에지 훈련의 일환으로 해상미사일 방어 훈련, 대잠수함전 훈련, 방공전 및 공중 훈련, 수색 구조 훈련, 해양 차단 훈련, 사이버 방어 훈련 등을 진행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