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국 협동농장 밀∙보리건조장 점검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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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국 협동농장 밀∙보리건조장 점검 평양시에 있는 한 농장에서 조선인민군들이 밀보리를 수확하고 있다 .
/연합

앵커: 작년 말부터 벼와 밀 위주 농사를 적극 추진하는 정책을 실시한 북한이 각 협동농장에 밀, 보리 건조장을 새로 건설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지역에서 밀, 보리건조장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해남도의 한 농업 관련 소식통은 20일 “재령, 청단, 연안 등 벌방지대(평야지대) 협동농장들에서 밀, 보리수확이 시작되었다”며 “각 협동농장들이 모내기에 이어 김매기와 밀, 보리 수확으로 한창 바쁜 와중에 밀, 보리건조장 건설 지시 집행에 대한 검열(점검)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가뭄과의 전투’와 ‘모내기 전투’로 정신이 없었던 지난 3월말부터 도내 모든 협동농장들이 밀, 보리건조장까지 새로 건설하느라 정말 들볶이었다”면서 “이번 검열은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수확한 밀, 보리가 부패되지 않도록 건조장을 제대로 건설했는지를 살피는 검열이지만 매우 깐깐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건조장이라고 해야 별다른 설비는 없이 수확한 밀, 보리를 비에 젖지 않게 보관하고 말릴 수 있는 야외 보관장과 같은 것”이라며 “현재 각 협동농장들에 옥수수를 말리고 보관하는 덕대나 창자(옥수수가 마를 수 있게 벽은 나무를 드문드문 엮고 지붕을 씌운 보관 시설)는 있어도 벼 같은 작물을 보관하고 말리기 위한 시설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는 수확한 벼를 지름 20~30cm 정도로 단을 묶어 논밭에  그대로 세워둔 채로 말린 다음 탈곡장으로 끌어들여 탈곡을 한다며 이 때문에 벼는 따로 건조장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막 수확이 시작된 밀, 보리는 곧 장마가 시작되므로 건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장 장마철이 다가오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수확하는 밀, 보리를 건조시키고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은 있어야 한다”며 “특별한 설비가 필요없는 건조장이지만 새로 건설하는데 시멘트와 목재, 기와 등 적잖은 자재가 들다 보니 농장에 큰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로 인한 지역봉쇄로 충분한 지원노력(인력)을 받지 못해 모내기를 어렵게 겨우 마치자마자 김매기 전투에 몰두하느라 아직 건조장을 완성하지 못한 농장들도 있다”며 “이런 농장 간부들은 김정은의 지시 집행을 소흘히 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밀, 보리 농사로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당국은 밀, 보리 농사가 주민들의 식생활을 개선한다고 요란스레 강조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주장한 ‘흰쌀밥과 밀가루 음식’이 김일성의 ‘이밥에 고깃국’처럼 빈말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함주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밀, 보리 수확을 앞두고 도에서 파견한 검열 그루빠(그룹)가 각 농장을 돌며 새로 건설한 건조장 상태를 검열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 그런지 밀, 보리농사와 관련한 모든 것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황해도에서는 밀, 보리 수확이 한창이라고 하지만 여기서(함경남도)는 현재 마지막 밀, 보리 덧비료주기가 한창이다”라면서 “농장에 몇 안 되는 젊은 남자들은 모내기 때부터 농사일이 아니라 밀, 보리건조장을 짓는 데 동원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 농장은 다행히 이번 검열에서 별로 지적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며 “아직 검열을 받지 않은 다른 농장 간부들이 우리 농장에 찾아와 밀, 보리건조장을 둘러보고 검열 성원들이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검열하는지 알아보기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신문 방송은 물론 농장 간부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민들의 식생활문화를 개선하려는 김정은의 숭고한 뜻을 밀, 보리 증산으로 받들어야 한다는 선전을 하고 있다”며 “그런 선전보다는 농사가 잘되어 농민에게 차려지는 몫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수확량과 관련해 밀, 보리 아지(잎)가 피는 봄에 50년 만에 처음 보는 가뭄과 비료를 충분히 치지 못한 영향으로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팁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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