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월북미군 송환 때 미국과 직접접촉 거부
2023.09.27
앵커: 지난 7월 월북한 미군 병사가 70여일 만에 중국,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제공한 대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 당국의 의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월 17일 한국에서 미국행을 기다리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월북한 트래비스 킹 미군 병사가 두달 여 만에 미국으로 송환됩니다.
백악관 및 국무부 고위관리들은 북한 관영매체가 추방 결정을 보도한 27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킹 이병이 대북외교에 대한 미국의 이익보호국인 스웨덴(스웨리예) 정부의 중재 역할로 중국으로 넘어와 미 정부에 인계됐고, 현재 미국으로 송환되는 절차 중에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관리는 이 달 초 스웨덴 정부를 통해 킹 이병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후 본격적인 인도 협상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킹 이병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인계과정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킹 이병의 월북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 관리는 킹 이병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북한에 제공한 것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가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미 관리: 킹 이병의 송환에 대해 북한에 양보(concession)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전혀 없습니다.
킹 이병이 미국으로 돌아오면 우선 신체 및 심리검사를 받고, 가족들과 먼저 재회한 후 월북에 대한 행정 절차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같은 날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기자 설명회에서 현재 킹 이병이 27일 오전 북한에서 중국 단동으로 돌아온 후 항공편으로 선양으로 넘어간 후 한국의 오산 기지로 들어와 미 정부에 인계됐고, 현재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킹 이병이 월북한 직후부터 북한에 여러 외교창구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결국 스웨덴 정부를 통해 대화하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 우리는 북한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의 직접적인 연락을 거부하고 결국 스웨덴과 대화를 나눴고, 스웨덴이 킹 이병의 송환 협상을 도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킹 이병을 풀어주는 대가로 요구한 것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수 없으나 미국 측에서 제공한 것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킹 이병의 모친 클로딘 게이츠의 법적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게이츠씨는 잘 수행된 임무에 대해 미 육군과 모든 관계 부처에 영원한 감사를 전한다”며 “향후 당분간 가족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요청했고, 게이츠씨는 어떤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AP 통신은 익명의 미 관리를 인용해 킹 이병이 27일 밤 사이 텍사스주 소재 육군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