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노동자 출신 탈북민 “자유 찾아 한국행 꿈꿔”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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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노동자 출신 탈북민 “자유 찾아 한국행 꿈꿔” 러시아 극동지역에 있는 한 벌목장에서 북한 벌목공들이 나무를 자르고 있다.
/AP

앵커: 최근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출신 탈북민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탈북민은 자유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지역 언론 '바이칼 데일리'는 6일 최근 한국에 간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출신 탈북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현지 사회활동가인 알렉산드라 먀하노바 변호사가 지난해 여름 부랴티야 공화국 주도인 울란우데에서 비밀리에 해당 탈북민 중 한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를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탈북민은 약 10분 동안 러시아어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탈북민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지역에서 돈을 벌어 친척들에게 보내줬다며 “집에 가고 싶었지만 그곳(북한)은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해 “모두 같은 액수의 돈을 받고 모두 똑같이 붙잡혀 있어 똑같이 감옥에 갇혀서 총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탈북민은 “1997년부터 한국에 가고 싶었다”며 “한국은 자유롭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에 가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 국경을 넘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중국에서 잡힐 것을 우려했다며 몽골과 접경한 극동 부랴티야 공화국을 통해 몽골로 갈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몽골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불법 월경을 시도했지만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먀하노바 변호사는 이 탈북민 일행이 한국에 정착할 때까지 해당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도 탈북민 일행의 한국행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먀하노바 변호사는 이들이 러시아에서 붙잡혔지만 이후 2019년 5월, 유럽 인권법원이 러시아 당국에 이들의 북송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북민 일행의 주요 범행 동기, 즉 처형 가능성이 높은 북한으로의 송환을 피해 한국으로 갈 목적으로 불법 월경을 시도한 사실도 조사 과정 중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2019년 8월, 1년 8개월형을 선고 받았지만 2020년 2월 가석방으로 풀려났습니다.

이후 이들은 부랴티야 공화국 주도인 울란우데에서 아파트에 세들어 살며 직장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탈북민 일행은 한국 정착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러시아에 거주하며 러시아 당국에 임시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부랴티야 공화국 내 인권운동가들은 이들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3일 ‘바이칼 데일리’는 최근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출신인 북한인 3명이 한국으로 가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한국 통일부는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내 탈북민의 일자리 확보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앞으로도 이산가족 문제의 진정과 탈북민의 안정적 정착 지원이 인도주의의 실현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긴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입니다.

한편, 앞서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지난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체포돼 구금된 탈북민 일행 5명 중 여성 2명이 인신매매범에 넘겨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숄티 대표는 지난해 11월 관련 문제에 대해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으나 한국 정부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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