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약 30명, 지난주 북송 위해 단둥으로 이송...북송된 듯”
2024.05.28
앵커: 중국 칭다오에 구금 중이던 탈북민 약 30명이 지난 주 북송을 위해 단둥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민 구출 단체는 이들이 이미 북송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지난달 말에 이어 또다시 탈북민들을 북송하기 위해 이들을 북중 접경지역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제3국 등지에 있는 탈북민들을 구출하는 J.M 선교회와 한국 내 인권 조사·기록 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등에 따르면 한국행을 시도한 탈북민 약 30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지난 주 단둥으로 옮겨졌습니다.
단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중국 칭다오를 통해 남하하다가 체포돼 이곳에서 3개월여동안 구금 중이었습니다.
J.M 선교회 관계자(지속적인 탈북민 구출 작업을 위해 익명 요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지난 22일 즈음 27명이 중국 칭다오에서 단둥으로 옮겨졌다”며 “모두 한국행을 기도했던 탈북민들로 이들이 단둥에서 신의주로, 최종적으로 북송됐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국행을 시도했던 탈북민들이 수개월 동안 구금됐다가 북중 접경 지역으로 옮겨지는 것은 전형적인 북송의 과정”이라며 “이들은 단둥으로 옮겨진 직후 바로 신의주로 넘겨 졌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단둥으로 옮겨진 탈북민들은 지난 2월 칭다오에서 10여 명 이상의 인원이 단체로 움직이다가 적발돼 체포, 구금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국 국가정보원의 입장을 요청했지만 28일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일에도 중국 투먼과 훈춘 등지에서 체포돼 구금 중이던 탈북민 50~60여 명이 지난달 26일 북송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연장선 상에서 이번에도 탈북민들의 이송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강제북송을 위한 탈북민들의 단둥 이송은 한일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됩니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정부가 중국에 해당 문제를 더욱 강력하게 제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한일중 정상회의가 있었는데, 이런 중에도 계속 체포와 북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너무 약했다고 봅니다. 추가적인 강제북송을 막는 것이 한국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탈북민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중국에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요청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리창 총리는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해 나가자”고 답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