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IOC, 올림픽 참가 선수 안전 보장해야”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4.09.02
HRW “IOC, 올림픽 참가 선수 안전 보장해야” 지난 7월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난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북한 선수들이 당국으로부터 탄압을 받았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북한의 리정식과 김금용.

 

이들은 지난 7월 31일 탁구 혼성 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팀, 동메달을 딴 한국팀과 한국의 삼성 지능형손전화기로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입상한 선수들이 함께 삼성의 지능형손전화기로 사진을 찍는 것은 2024 파리올림픽 시상식의 공식 식순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선수와 사진을 함께 찍은 리정식, 김금용이 북한으로 돌아가 처벌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한국에서 제기된 바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책임 추궁을 당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에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1일 올린 보고서를 통해 북한 선수들이 당국에 의해 처벌을 받지 않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나 윤 휴먼라이츠워치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선수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 북한 선수들이 귀국과 동시에 처벌 가능성에 직면했다는 한국 매체의 보도를 언급하며 “IOC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바와 같이 모든 형태의 괴롭힘과 학대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달 21일 리정식, 김금용 선수에 대한 사상총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부정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탈북민 출신의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이들이 2~3년간 혁명화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관련 보도는) 북한이 선수들의 국경 너머의 행동까지 통제하려는 북한 당국의 노력을 보여준다”며 “(북한 사람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엄격한 이념 훈련과 지속적인 감시, 철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의 행동으로 인한 처벌을 두려워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IOC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억압적인 국가들의 참여를 장려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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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은 북한 선수들이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처벌이 아닌 해외 출장 이후 예정된 사상 총화를 받는, 의례적인 절차만 밟을 것이라는 겁니다.

 

북한 권투선수 출신인 한설송(신변안전 위해 가명요청, 2010년대 중반 입국)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북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 것만으로 처벌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설송 씨: 너무 경직되지 말고 시상식에 올라가는 경우에 누가 말을 시키면 어느정도 받아줘라는 그런 승인이 있으니까 (북한) 선수들도 거기서 대꾸했겠죠. 기자들이 물어도 돌아도 안 보고 훈련할 때는 그냥 가는 정도의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자기 마음대로 셀카도 같이 찍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는 없다고 저는 제 경험상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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