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단체 “일 조총련 본부에 ‘납북자 전단’ 살포할 것”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4.12.02
납북자가족단체 “일 조총련 본부에 ‘납북자 전단’ 살포할 것”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오른쪽)가 대북 전단 살포를 만류하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

앵커: 한국의 납북자 가족 단체가 일본의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즉 조총련 본부에 전단을 살포할 계획을 밝혔습니다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달 12~13일 납북자 가족들귀환 납북자들과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소재 조총련 본부를 향해 납북자들의 사진과 사연을 담아 직접 제작한 전단을 무인기로 뿌리고 516명의 납북자·억류자 명단을 전달하기 위해섭니다.

 

최성룡 이사장은 조총련 본부에 납북자 명단을 직접 전달하려 한 적이 있지만 조총련 측은 이를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번엔 무인기로 전단을 살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관계 당국으로부터 무인기 사용 허가를 받아놓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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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강원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대북 소식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또 북한 대사관이 없는 일본에선 조총련 본부가 북한 공관과 같다며 이 곳에 전단을 보내는 것은 북한즉 김정은에게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일본에 북한 대사관이 없잖아요거기가 대사관 역할을 하잖아요북한 땅이라고 봐야죠김정은한테 보내는 것이라고 봐야죠.

 

그러면서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해달라는 가족들의 요구에 김정은 총비서가 응할 때까지 전단 살포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빨리 (납북자들생사확인 하라는 이야기죠김정은한테 우리 가족들 516명에 대해 빨리 생사확인 해달라여태까지 장난 쳤지 않느냐이러한 항의성 활동이죠.

 

그러면서 내년에는 스위스나 독일 소재 북한 공관에 전단을 살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달 재선에 성공해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전단을 전달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통일부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가족들의 심정과 노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외에서도 집회 등과 관련된 법과 제도가 있는 만큼 해당 단체 및 유관부처와 관련 상황에 대한 소통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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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올 하반기 들어 조총련 계열 조선학교 학생들의 방북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조선대학교 4학년 학생 약 140명의 방문을 특별 허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약 한 달간 북한을 방문한 학생들이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냉면을 먹거나 화성대동강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고북한 학생들과 춤을 추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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