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관광객들 “폐쇄된 국가 북 보고 싶어”
2024.02.09
앵커: 러시아 여행객 97명이 9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외국인 여행객으론 처음으로 북한을 찾은 이들은 북한이 폐쇄된 국가라 어떤지 보고 싶어 이번 관광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9일 자신들의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에 이날 러시아 여행객 97명이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 여행객들이 도착 후 평양 순안 국제공항 앞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을 소개하면서 이번 여행은 코로나19로 북한 국경이 봉쇄된지 4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행객들은 여행사 대표, 언론인 뿐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서 모였다며 향후 4일 동안 평양, 마식령 스키장 등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러시아 여행객들이 북한을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대사관은 밝혔습니다.
이번 러시아 여행객들은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다가 지난해 8월 국경을 공식 개방한 후 첫번째로 이뤄지는 외국인 여행객입니다.
그래서인지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과 AP 통신 등은 이날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북한으로 출국하는 러시아 관광객들의 출국 과정을 현장에서 생생히 취재했습니다.
이들 매체와 공항에서 인터뷰한 러시아 관광객들은 이번 여행 참가 이유에 대해 북한이 폐쇄된 국가라 어떤 지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러시아 OTP 방송과 인터뷰한 러시아 관광객 갈리나 마출스카야의 말입니다.
갈리나 마출스카야: 북한은 폐쇄된 국가입니다. 사람들이 거의 가보지 못한 곳에 가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다른 러시아 관광객인 갈리나 폴리프쉬추코바 역시OTP 방송에 북한은 가장 폐쇄된 곳이기 때문에 방문하고 싶었다면서 이번에 기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지역매체인 블라디보스톡·연해주 뉴스와 인터뷰한 한 러시아 관광객도 여행사 광고 처럼 북한은 은둔과 신비의 나라라는 점에서 가보고 싶어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지난달 10일 이 여행 상품을 여행사 홈페이지에 소개했는데 참가자들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 원산 마식령 스키장 등을 방문하고 참가비는 1인당 750달러라고 광고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러시아 여행객 가운데는 연해주 청소년 스키팀에 소속된 12명의 청소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 연습을 하며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연해주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동계스포츠대회인 “연해주의 아이들”을 대비한 훈련을 할 것이라고 지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이 대회에는 연해주 내 30개 도시와 러시아 10개 극동지역,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벨라루스 그리고 중국과 북한에서 1천 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