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북한자유주간 개막…통일장관 “북인권 사업 추진·지원할 것”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3.09.18
제20회 북한자유주간 개막…통일장관 “북인권 사업 추진·지원할 것” 제20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대회장을 맡은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RFA PHOTO

앵커: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제20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안장돼 있는 대전 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 및 추진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의 개막식이 18일 대전 현충원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날 개막식은 지난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북한 인권 운동에 기여한 바를 기리기 위해 황 전 비서의 묘역 앞에서 개최됐습니다.

K091823my1-2.jpg
제20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18일 대전 현충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 묘소 앞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황장엽 전 비서의 묘소에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RFA PHOTO

 

지난 20044월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한 북한자유주간은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날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주최한 개막식에는 북한자유주간 대회장을 맡은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대표, 일본의 니시오카 쓰토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회장, 강종석 통일부 인도인권실장과 한국 내 탈북민, 북한인권단체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날 개막한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대해 한미 정부는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자유주간 측에 보낸 축사를 통해 과거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에 소홀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기획 및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로드맵, 즉 청사진을 마련할 것과 북한 인권, 탈북민 단체들이 북한 인권의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진행하는 활동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김 장관의 축사는 강종석 한국 통일부 인도인권실장이 대독했습니다.

 

강종석 한국 통일부 인도인권실장: 그동안 민간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비해 한국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윤석열 정부는 북한 인권 증진에 우선 순위를 두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민간과 국제사회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북한인권 로드맵을 마련하여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시야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강승규 한국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이날 북한민주화위원회 측에 보낸 축사를 통해 북한 비핵화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는 북한 인권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합심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대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탈북민들과 인권 공동체의 용기를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억류 중인 2000여 명의 탈북민들에 대한 강제북송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북한 인권 침해와 유린을 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 규명을 촉진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북한의 언어도단적인 인권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여전히 미국의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북한자유주간 대회장으로 현장에 참석한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대표는 현재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중국 내 탈북민들을 구출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대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강제북송이라는 참혹하고 비인도적이며 불법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김정은으로부터 지금 순간 원하는 것은 얻을 수 있겠지만 한국인들이 그를 평생 증오하고 국제사회 또한 격렬한 비난을 보낼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지병이 악화해 이날 오전 긴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개막식에 불참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하는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나 “김성민 대표가 최근 북한자유주간 준비 등으로 인한 과로로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일주일여 간 이어지는 북한자유주간에 김 대표가 참여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