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당국, ‘식량유통’ 개인 장사꾼 체포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3.08.11
양강도 당국, ‘식량유통’ 개인 장사꾼 체포 식량배급을 타는 북한주민들의 모습.
/연합

앵커: 북한 양강도에서 최근 발표된 사회안전성 포고를 위반하고 개인적으로 식량을 유통하던 상인이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월 1일자 사회안전성 포고에 따르면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는 개인적 상행위는 엄중한 처벌 대상입니다. (참고기사)

  

하지만 식량난에 허덕이는 일부 북한 주민들은 개인이 식량을 유통시켜 문제를 해결한다면 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8일 최근 혜산시 식량장사꾼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코로나 봉쇄 상황에서 식량수요가 늘어나자 여성 3명이 대담하게 식량도매에 나섰다가 단속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일 밤, 앞지대(평안북도)에서 들어오는 쌀을 인수하던 여성(식량장사꾼) 3명이 현장에서 비상방역지휘부의 단속에 걸려들었다”면서 “이들은 50대 여성들로 예전부터 식량을 대량으로 유통하던 쌀 도매장사꾼들로 알려졌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이들은 깊은 밤을 이용해 농촌지역인 백암에서 식량을 넘겨받아 20톤짜리 꼰떼나(컨테이너차량에 옮겨 싣던 중 단속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2명은 어둠을 타고 도망치고 1명만 붙잡혀 현재 혜산시 안전부 구류장에 갇혀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음날, 입쌀 차판(차량으로 거래하는)장사꾼들의 체포소식은 삽시간에 혜산시에 퍼져나갔다”면서 “이번 식량유통 사건은 양강도에 코로나 비상방역체계가 재가동되고 지역이동이 차단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최소한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짐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8일 “요즘 혜산시로 대량의 쌀을 들여오던 도매장사꾼 여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식량장사꾼의 체포소식은 주민들의 동정여론으로 번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일 백암군에서 식량을 실은 꼰떼나 차량(20톤) 한대가 도로변의 비상방역초소에 단속되었다”면서 “이들(여성 3명)은 앞쪽에서 실어온 입쌀을 옮겨 싣던 중 비상방역소의 단속에 걸려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이들은 코로나 비상방역규정도 위반하고 최근 포고도 어기는 것이어서 처벌이 엄중할 것”이라면서 “현재 체포된 장사꾼 여성은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국이 자금부족으로 식량유통도 못하면서 개인 장사를 단속하고 있다”면서 “식량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없이 국가 양곡판매소를 차려놓고 온갖 단속규정으로 주민생계를 위협하는 당국의 행태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7일 오전 10시부터 코로나방역으로 양강도에 내려졌던 이동차단조치와 마스크 착용(의무 규정)도 해제되면서 체포된 식량장사꾼에 대한 동정여론이 늘고 있다”면서 “이틀 후에만 움직였어도 비상방역의 단속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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