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종료 이후 화교들 출국 두번째 허용
2024.05.16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 룽징(용정)과 연결된 회령 세관을 통해 함경북도 거주 화교들의 중국 출국을 두번째로 허용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 5일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코로나 감염병 사태가 끝나고 처음으로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출국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중국 화룡시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월요일(5/13)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화교 30여명이 중국으로 들어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감염병 사태 이후 북한이 자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중국 출국을 허용한 건 이번이 두번째”라며 “13일 오후 화교들이 회령 세관(회령-룽징)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국에 들어온 화교 중에는 지난 1월과 3월 북한으로 들어갔던 사람도 몇 명 포함돼 있다”며 “건강이 나빠 치료를 받기 위해, 혹은 약을 구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도 있지만 북한 생활이 너무 어려워 당분간 중국에 들어와 있으며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온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회령 이외 신의주 세관 등을 통해 화교들이 입국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화교들의 중국 출국이 이전처럼 자유롭지 못하다”며 “화교위원회를 통해 북한 당국에 출국을 신청해야 하고 승인이 떨어져야 통과할 세관과 출국 날짜가 정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연길시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다음 주에도 북한에 사는 화교들이 중국으로 입국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화교들의 출국을 한번에 승인하지 않고 몇 개로 쪼개 승인하는 것 같다”며 “세관도 한 곳이 아니라 이 세관, 저 세관 서로 다르게 지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시와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등 서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보통 신의주 세관(신의주-단둥)을 통과하지만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등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경우 통과 세관이 계속 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에 입국한 함경북도 화교들이 경원 세관(경원-훈춘)을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회령 세관이었습니다. 코로나 감염병 사태로 2~3년간 중국에 체류하던 화교들이 북한으로 귀국할 때 원정 세관(나선-훈춘)을 이용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함경북도에 세관이 많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하는 일이 별로 없다”며 “당국이 세관 업무가 완전히 녹 쓸지 않도록 일거리를 번갈아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화교들은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북한 입국과 출국이 원활해지길 고대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일반 주민의 생활과도 깊이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는 중국과 연결된 세관이 5개, 러시아와 연결된 두만강 세관 1개가 있을 정도로 다른 도에 비해 국경 세관이 많습니다.
중국, 러시아와 육로로 연결된 세관은 평안북도 1개, 자강도와 양강도 각 2개, 함경북도 6개로 함경북도에 특히 많은 배경은 지리적 요인과 조선족들이 주로 사는 지역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